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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끝냈는데 현대차 임단협은?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 등 마무리…현대차 노사 줄다리기 ‘팽팽’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7.15 09: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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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GM이 지난 14일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이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만45명 중 55.9%에 해당하는 5618명의 찬성으로 가결된 것이다.

   
현대차 노사의 8차 교섭 당시 모습. 사진은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제공.
이로써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한국GM을 비롯해 쌍용차, 르노삼성 등이 올해 임금협상을 마쳤다. 특히 이들 업체는 최근 판매 실적 향상에 따라 임금인상 및 각종 성과급 지급에 합의함으로써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기아차의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노사가 16차례 교섭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주요내용은 △기본급 7만8828원(호봉승급분 1만1828원 포함) 인상 △성과급 400만원 지급(8월1일 200만원, 연말 200만원 지급) △사업목표 달성 격려금 250만원(타결 즉시 지급)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만원(연말 지급) △직급체계 개선 등이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는 실적에 따라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사상 최대의 성과급을 지급키로 한 것이다.

지난 5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끝낸 쌍용차도 기본급을 7만1000원 인상하고, 전 직원 단체개인연금보험도 재가입키로 했다. 르노삼성 역시 10만200원의 기본급을 인상하고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우리사주 60주를 지급키로 합의를 봤다.

이런 가운데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임금 및 단체협상은 진통을 겪고 있다. 그중 조합원 4만5000명에 이르는 현대차의 경우 노사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어 합의점을 쉽게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사는 14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12번째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열었다. 이번 교섭을 통해 노사는 경조 및 특별휴가 등 7개 조항에서 접점을 찾았다.

그러나 핵심안건이라 할 수 있는 조합원 자격 및 자녀 우선 채용, 해고자 복직 등 10여개 조항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주요내용은 △임금 15만611원 인상 △차장급까지 노조가입 확대 △정년 61세까지 연장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자녀 우선채용 △상여금 800% 인상 △퇴직금 누진제 등이다.
 
때문에 노조는 앞으로 실무교섭에 더욱 집중하자고 사측에 요구했다. 여름휴가 전 협상을 마무리 짓자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노조 이경훈 위원장은 14일 교섭에 앞서 “타 사업장의 단체교섭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실무교섭에서 첨예하게 대립하지 말고 문구정리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사측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임단협 진행 과정에서 노조의 과도한 요구는 서로의 입장을 조율해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며 “원칙에 입각한 임단협 진행으로 빠른 시일 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