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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맞는 수 있다” 홍준표 대표, 여기자에 막말

민주 “홍 대표 무서워서 취재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7.15 0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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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여기자를 향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라고 발언, 막말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는 SBS 캡쳐
[프라임경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취재하는 여기자를 향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발언, 이른바 막말 논란으로 정치권의 눈총을 사고 있다. 야권의 반발과 함께 향후 홍준표호에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를 방문한 직후,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 연루설과 관련해 모 일간지 여기자로부터 “이영수 KMDC 회장에게 돈을 받은 거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그런 걸 왜 묻느냐”면서 “너 진짜 맞는 수 있어. (민주당이) 내 이름을 말했어?”라고 발끈했다.

이에 해당 기자가 “야당이 실명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고 되묻자 “너 나에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의 참여연대 방문에 앞서 국회 저축은행 사태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신삼길(구속기소)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자금 24억원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난해 7·14 전대와 이번 7·4 전대에 전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이 홍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는 까닭에, 취재기자는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를 향해 ‘할 수 있는 질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의 당 대표가 발끈하며 취재기자를 향한 ‘반말 코미디’를 선보인 것이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홍 대표의 무지막지한 폭언과 망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면서 “지난 전당대회 연설 때에는 ‘거울보고 분칠이나 하는 후보는 안된다’라는 거침없는 여성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또한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서도 ‘자기 정치하다가 자기 성깔에 못 이겨 그렇게 가신 분’이라는 극언을 서슴없이 했고, 지난 2008년에는 ‘지금 노무현 대통령처럼 아방궁을 지어놓고 사는 사람은 없다. 혈세를 낭비해 봉하에 웰빙 숲을 조성했다’며 유언비어를 유포하기도 했다”면서 “오죽하면 이범래 비서실장이 ‘대표님 앞으로는 더욱 말씀을 조심해야 합니다’는 건의까지 했겠는가”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이어 “안상수 전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이은 여성을 비하하는 한나라당스러운 발언과 태도다. 앞으로 기자들이 홍 대표 무서워서 취재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취재하는 기자에게 기본이 안 된 막말과 폭언을 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해당 기자는 물론이거니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