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영화관, 음식점, 면세점, 콘서트 등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카드를 꺼내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 자신의 소비패턴에 모든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맞춤형소비’를 즐기는 것이다. 이들은 카드 이용실적은 없으면서 혜택만 누리는 체리피커와 다르다. 당당하게 이용한 전월실적에 주어진 혜택을 활용하는 것뿐이다. 이 같이 한 푼이라도 아껴보려는 ‘카드달인’들의 실속 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직장인 김 모씨는 오랜만에 만난 대학동창들과 아웃백을 갔다. 이때, 립렛츠를 무료로 맛볼 수 있는 삼성빅앤빅카드를 집어 들자 주위 친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7월 중순 휴가시즌이 다가오자 김씨는 신한레이디베스트카드를 살펴본다. 해외여행시 면세점 5만원 할인권을 주기 때문이다. 제주도로 여행갈 때는 남편의 항공권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현대더레드카드를 활용한다. 기름이 떨어졌을 경우 우리V카드오일100을 꺼내 리터당 100원을 할인받는다. 영화관에 갈 때에는 ‘KB마이원카드’로 최신영화를 반값에 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1인당 평균 신용카드 보유수는 4.7매다. 1인당 약 5개에 해당하는 카드를 가지고 있지만, 각 카드마다 어떤 혜택이 있는지 모른 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엔 김씨와 같은 ‘알뜰소비족’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각 카드별 혜택을 최대한 누리며, 카드 사용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고혜택 주는 카드 ‘골라 쓴다’
가령 식당에서 20% 할인혜택이 있는 A카드로 결제하고, 커피숍에서는 10% 적립기능이 있는 B카드를 이용한다면 평균적인 카드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가는 곳곳마다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꺼내든다면 어느새 ‘카드달인’이 된다.
김씨와 같이 ‘카드달인’들이 누리는 혜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외식업체인 아웃백에서 ‘삼성빅앤빅카드’를 이용하면 애피타이저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기존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던 타상품과 달리 이 카드 사용시 립렛츠를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영화관에 갈 때에도 남들과 다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B마이원카드’를 이용하면 CGV, 메가박스, 프리머스, 씨너스 등 영화관에서 4000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 혜택은 월 2회, 연 8회에 한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자신의 소비패턴에 따라 각기 다른 카드를 꺼내 최대 할인혜택을 누리는 ‘카드달인’들이 늘고 있다. |
이 카드는 연회비가 20만원이지만 기본적으로 15만원 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어 면세점 5만원 할인권까지 더하면 ‘본전’을 뽑은 격이 된다.
국내선 항공 이용시 동반자에게 무료로 항공권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더레드카드’를 발급할 경우 20만원 상당의 기프트 바우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름이 떨어졌을 때도 쏠쏠한 혜택이 있다. 특정 브랜드 주유소에서만 할인받는 일반 주유할인 카드와 달리 ‘우리V카드OIL100’은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최고 100원을 할인해 준다. 아울러 스피드메이트 엔진오일 무료 교환·차량정비 서비스도 제공한다.
◆생활 속 지혜 ‘카드혜택’
사실 ‘카드달인’들이 누리는 혜택은 특별하지 않다. 기존 카드사가 제공하고 있는 포인트, 할인혜택에 관한 정보를 확실히 인지해 그대로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용실적은 좋지 않으면서 자신의 실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체리피커와 성격이 다르다. 누릴 혜택은 다 받고, 그 이후부터는 카드를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실적을 쌓아 그만큼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전월실적도 제대로 쌓고, 이동장소에 따라 최고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정확히 기억한다면 어디를 가든 비용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실적은 없고, 혜택만 누리는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인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카드실적도 높고 혜택까지 최대로 누린다면 그거야말로 카드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바람직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고객과 카드사가 공생하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