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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인력 빼가기, 이번엔 ‘진에어’

의무복무기간 채우지 않은 자…에어부산 강력 대응할 방침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7.14 09: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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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에어부산은 14일, 최근 대한항공과 그 자회사 진에어의 잇따른 자사 조종사 빼가기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과 올 4월 두 차례에 걸쳐 에어부산 부기장 5명을 채용해간 바 있다. 채용된 5명은 2년여의 경력을 보유하고 1000시간의 비행시간을 충족한 자들로서 에어부산 설립 초기부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어렵게 양성해낸 자원들이다.

이에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의 부당한 채용에 대해 청와대 및 국민권익위원회, 국토해양부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여러 언론 매체와 시민단체들로부터 사회적인 지탄에 직면하면서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에어가 에어부산 부기장 2명을 추가로 채용하면서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대한항공이 여론의 거센 지탄에 직면하자 이번에는 자회사를 앞세워 조종사를 빼간 것이다.

에어부산에 의하면, 더욱 문제인 것은 채용해간 인력들 모두 의무복무기간 4년을 채우지 않은 자로, 최소한의 상도의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항공사들은 조종사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기본 훈련 후 4년의 의무복무기간을 두고 있다. 그동안 국내항공사 간에는 이 기간 내 상호 채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특히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100%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기장 전원을 대한항공에서 파견 지원하는 등 실제로는 대한항공이 조종사 수급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번 에어부산 조종사 채용은 더욱 논란의 소지가 있다.

에어부산 측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파악 중에 있으며 이후에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