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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오르면 북적거리던 경매시장 왜 잠잠할까?

2~3회 유찰된 저가물건에만 ‘눈독’…시장침체 장기화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7.14 08: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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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셋값 강세에 기대감이 높았던 경매시장이 최근 한산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전셋값이 상승하면 3억원 이하 소형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른 전셋값과 자금 부담이 적은 대출금을 합하면 투자나 내집마련이 가능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선 경매시장은 전셋값 상승폭이 컷 던 올 초에 비해 저가 물건에 대한 인기가 그리 높지는 않다. 부동산 시장 비수기와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경매입찰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은 59%로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전셋값이 연일 치솟자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60%선을 넘는 가구가 지난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이 60%에 육박하면서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셋값이 치솟고 있지만 수도권 경매시장은 의외로 조용하다.

전셋값은 연일 치솟고 있지만 수도권 경매시장은 올 초에 비해 조용하다. 올 초 전셋값 상승으로 관심이 높았던 3억원이하 경매 아파트의 주요 경매지표가 다시 하락세 로 돌아서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1~7월11일 현재 까지 수도권 감정가 3억원이하 아파트 낙찰가율은 1월(84.06%)부터 2월(87.06%), 3월(87.12%)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4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6월 85%선까지 떨어졌다.

낙찰률도 △1월 36.61% △2월 37.92% △3월 35.44% △4월 36.70% △5월 38.33% △6월 34.34%로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입찰경쟁률은 큰 편차를 보이지 않았다. 시장 불황에 가까울수록 신건보다는 2~3회 유찰된 물건들에 인기가 많기 때문에 경쟁이 꾸준한 까닭이다.

부동산태인 이정민 팀장은 “주요 경매지표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입찰경쟁이 꾸준한 이유는 시장 불황으로 인해 값이 떨어진 유찰물건에 입찰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며 “통상 시장 불황기에는 보수적인 입찰로 낙찰가율은 떨어지고 입찰경쟁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오래전부터 장기화 되고 있는 데다 최근 시장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법원경매 현장에서 북적거리던 입찰자들의 모습도 보기 힘들다.

수도권 3억원 이하 아파트 입찰자수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평균 2600~2900명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5월 2056명, 6월 2282명으로 감소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보수적인 입찰자들이 늘어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름 비수기, 장마 등의 영향으로 법원경매 현장을 찾는 사람도 예전처럼 많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