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홈플러스 이승한 회장의 IT 사랑이 지극해 보입니다. 홈플러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왼쪽 중단에 위치한 홈플러스 CEO 이승한 회장의 ‘매니지먼트 아티스트’라는 공간이 있는데요, 이는 이 회장의 개인홈페이지를 회사의 홈페이지와 연동, 다양한 개인의 정보를 소개하는 곳입니다.
△나를 말하는 키워드 △취미와 여가 활동 △나의 엉뚱한 모습 △지인들이 보는 나의 모습 등으로 꾸며진 이 공간을 통해 이 회장은 친근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의 사랑 나의 가족이라는 코너를 통해서는 가족의 편지로 화목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담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상상하게 되는 그룹 회장으로써의 차갑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니라, 따뜻한 사람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고객들이 인터넷 창에서 홈플러스를 치고 접속해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홈플러스의 메인 화면에 구성된 이 개인공간은 수많은 고객들과 그룹 회장을 가깝게 만드는 소통창구로 보였습니다.
이런 개인 소통 창구가 참신해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올초 재개 호사가들 사이에선 이 회장의 정계 진출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왔었는데요, 이 회장은 창의서울포럼과 청와대 녹색성장위원회 등의 활동을 통해 정․관계 사람들과 각별한 친분을 맺어왔으며 이는 정계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소문의 요지였습니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선 “이 회장의 평생 꿈이 국회 출마라고 하더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그는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부터 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있던 기간 동안 한양대 도시계획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정도로 도시계획 부문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하는데, 도시계획 부문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이런 학문적 취향을 이 회장의 정계진출설과 연관 짓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펄쩍 뛰며 부인합니다. 불쾌감까지 보입니다. 이 회장의 정계진출설은 전혀 사실이 아닌 헛소문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재계 인사들의 정계 진출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쌍용·사조·빙그레 등 대기업집단의 총수들이 정치권에 발을 들인 바 있고, 풀무원 등 건실한 중견기업 CEO, 그리고 재계 임원으로 활약하다가 여의도로 입성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오너 경영인이 아닌, 외국계 기업의 전문 CEO라는 점 때문에 자신의 정계진출설이 부담스러운 걸까요? 하기야 본사 입장에서 볼 때, 월급 받는 전문경영인이 딴 데(정치) 신경이 팔려 있다면 그다지 유쾌하진 않겠죠.
하지만 이 회장의 평생 꿈이 소문대로 정계진출이 맞다면, 당당히 꿈을 밝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게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서 매우 불쾌하다면, 정치에 꿈이 없다고 당당히 밝히면 되는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