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우정사업본부 ‘편지로 고마움을 전하세요’

‘제12회 전국 편지쓰기 대회’ 전국 12만4000여명 참여

유재준 기자 기자  2011.07.13 14:20: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삼심 년 넘게 병을 앓으면서 부모님을 대신해 키워주신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감사의 편지가 전국 12만4000여명이 응모한 편지쓰기 대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주인공은 대구에 사는 백우수(21)씨.

백 씨는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명룡)가 초․중·고교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2회 전국 편지쓰기 대회’에서 ‘할아버지께’라는 편지글로 대상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초등부 저학년(1~3)은 양지혜양(전주 반월초 1)이, 고학년(4~6)은 손민경양(서울 고덕초 4)이, 중등부는 황다인양(구미 오상중 2)이, 고등부는 이유리양(링컨하우스 강릉스쿨 3)이 각각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은 오는 15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린다.

전국편지쓰기 대회는 우정사업본부가 국민정서를 함양하고 편지쓰기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대회로 입상작을 작품집으로 발간해 전국 우체국과 학교에 배포할 정도로 권위가 있다.

일반부 대상수상자인 백 씨는 편지에서 삼십 년 넘게 병을 앓으면서 손자를 뒷바라지해 온 할아버지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백 씨는 편지에서 할아버지를 ‘언제나 나를 훌쩍 떠나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친구, 연인과 어릴 적 일찍 떠나신 부모님을 대신해 항상 그 자리에서 든든한 ‘큰섬’이 됐던 할아버지. 하지만 백 씨는 때로는 힘겨워 술을 드시는 할아버지를 못마땅해 했던 어린시절의 죄송스러운 기억도 편지에 풀어 놓았다.

이제 청년이 돼 비로소 점점 쇠약해지는 할아버지를 느끼며 할아버지께도 ‘힘든 세상’이었다는 것을 ‘남모르게 숨죽여 가만히 우셨을 지도 모를 할아버지의 무거운 짐’을 가슴 저리게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할아버지의 그 무거운 짐을 나눠 이젠 함께 걷고 싶은 손자, 하지만 ‘애교 없는 손자’인 백 씨는 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을 담아 편지의 마지막에서 ‘이제 다 자란 두 팔로 할아버지를 꽉 안아 드리겠다’고 적었다.

김명룡 본부장은 “이번 편지쓰기 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응모작이 4만여 통이 늘었고, 전국 730여 초·중·고교에서 11만5000통이 접수돼 경쟁이 치열했다”며 “평상시 잘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전할 수 있는 편지쓰기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편지쓰기대회 입상자 명단은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와 한국우편물류지원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