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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리터당 2000원 시대 'SK에 달렸다'

정유사간 격차 줄어…SK에너지의 인하로 ‘눈치 경쟁’ 돌입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7.13 09: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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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지역 기름값이 2014.44원(13일 8시 기준)으로 확인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SK에너지의 유가 하락으로 전국 평균가는 리터(ℓ)당 2000원 선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는 정유사간 '눈치 경쟁'으로 2000원 선은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단계적 환원을 발표한 GS칼텍스는 6일 대비 ℓ당 15.33원(보통 휘발유 기준)만큼 인상됐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각각 16.36원과 19.26원씩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SK에너지는 지난 11일까지 6일(1985.87원) 대비 25.81원 하락한 1960.06원에 판매됐다. 비록 12일 전날과 비교해 2.61원 올랐지만, 지난 6일과 비교해 GS칼텍스와의 가격 차이는 87원에서 46.41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경쟁을 위해 판매가를 낮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 역시 “카드 사후정산 방식을 사용한 SK에너지가 기름값을 낮춰 공급하고 있다”며 “중간도매상인 SK네트웍스에 헐값으로 밀어주고 다시 주유소로 넘기다 보니 SK에너지는 기본적으로 싸게 책정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국제적인 비축유 방출로 인한 국제 유가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과 연동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 국제 평균가격은 6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0.47%, 3.05%씩 하락했다.

이처럼 SK에너지의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지금, 나머지 정유사들은 무작정 단계적 인상을 시킬 순 없다. 더군다나 최근 3개월간 많은 손실을 감수하며 점유율을 향상 시켜온 GS칼텍스는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4월, SK에너지의 카드 할인으로 시작된 정유사의 ‘100원 할인 정책’이 이번엔 ‘기름값 눈치 경쟁’으로 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