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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환銀 수신 감소가 남긴 교훈

노현승 기자 기자  2011.07.12 18: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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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은행이 상반기 주요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수신이 줄어들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은행 총수신액은 67조5553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조7770억원이 감소했으며 작년 동월보다도 1조9715억원이 줄었다.

810조5021억원. 올 상반기 국민은행을 포함한 6개 시중은행의 총수신 잔액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24조8496억원 증가한 수치로 큰 탈 없이 영업에 충실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7조7273억원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5조4976억원, 기업은행은 4조9956억원 늘었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4조5907억원과 3조8154억원 증가했다. 반면 외환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외환은행의 초라한 성적은 장기간 은행 매각 지연과 노사마찰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 편법대출 중단 및 의결권 정지를 위한 '일일 선전전'을 재개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일일 선전전'은 지난 7일부터 매일, 부점별로 진행중이다.

외환은행 노조 측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진행중인 일일 선전전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 5월까지 장장 6개월에 걸친 대규모 장외 집회 전력도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및 론스타 고액 배당에 반대하는 장기간 강경투쟁이 외환은행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외환은행 상반기 총수신 감소는 이미 예상이 가능했던 일이다. 어느 고객도 장기간 장외투쟁으로 불확실해 보이는 은행에 자기 돈을 맡기는 데 주저할 수 있다. 인지상정이다.

꼭 노조 탓만이라는 게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고 보면, 비단 은행 경쟁력 약화라는 문제에 있어서, 고액배당 받아가는 대주주 론스타만 비판할 게 아니다. 외환은행 노조가 영업력 약화를 우려했더라면 장기간 장외투쟁에 매진하기보다는 영업력도 챙겨가면서 투쟁을 했더라면 이런 안타까운 결과는 피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