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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 女風 부는 이유는?

금융계 신 트랜드...여성의 역할.위상 강화 신호탄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7.12 16: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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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1세기는 ‘3F 시대’라고 한다. 여성(Female), 감성(Feel), 꿈(Fiction) 이 세 가지 키워드가 미래사회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으로는 정치.경제.문화 분야에서 그만큼 여성들의 역할과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현상은 이미 금융계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도 인사철마다 여풍(女風)이 거세진 것도 이미 오래다.

최근 이같은 엘리트 여성 인력들의 사회진출이 대거 확대되면서, 특히 지방은행인 광주은행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져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말 단행된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영업에 정통한 영업맨들을 대거 승진 발탁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하반기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발표하면서 광주은행은 창립 43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영업본부장을 탄생시켰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해경 광주 3영업본부장. 김 본부장은 지난 81년 여상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은행에 입행했다.

본점의 자금부와 종합기획부, 고객만족센터에 이어 10년 전인 2001년에 이미 ‘은행원의 꽃’이라는 일선 지점장에 발탁되었다. 본부 부서장과 지점장 자리를 두루 섭렵하면서 이번에 광주은행의 첫 여성 본부장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광주은행의 여풍(女風)당당은 2009년에도 이미 화제를 낳았었다. 광주은행은 2009년 말 승진인사에서 여성인력 우대로 첫 1급 여성 점포장을 탄생시켰다.

당시 4급 승진의 비율을 보면 여성들의 파워를 눈으로 실감할 수 있다. 종전에 남직원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던 4급 과장 책임자의 남직원 대 여직원 승진비율이 각각 50 대 50에 이르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바로 그것. 바야흐로 여성의 능력이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가 재계는 물론 금융계에도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탄이 됐다.

광주은행은 최근 3년간 4급 여성책임자 승진비율이 51%에 달한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송기진 현 광주은행장의 취임시기와도 맞물린다.

송기진 은행장의 남녀평등 인사정책과 여성리더 육성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는 게 직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송 행장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 2009년 4월, 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선정한 ‘2009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선정으로 대내외적인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노동부장관 표창인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 수상은 여성고용 개선실적, 모성보호, 가정과 직장의 양립지원, 능력 개발의 양성평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정한다.

광주은행은 전체직원 중 여성고용률이 41%에 이르고 있으며 채용에서부터 승진, 급여, 복지, 보직 및 연수 등 모든 부문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없는 평등한 인사관리로 타 기업들의 모범답안이 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이색적으로 임신육아교실을 개최해 여성친화적인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광주은행만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이낳기 좋은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기 위해 임신육아기 직원에 대한 조기퇴근 독려, 휴가사용 활성화, 매주 수요일 홈런데이 준수 등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가 저변에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달 1일, 광주은행은 4급 여성책임자 114명을 대상으로 KJB 여성리더 육성 전략워크샵을 개최했다. 광주은행의 중장기 여성리더 육성과 여성책임자들의 자기혁신, 리더십 배양이 이 행사의 취지였다.

대한민국 대표 여성 CEO인 유순신 대표의 강의와 광주은행 여성지점장 특강으로 이어진 이날 워크샵에서 광주은행 여성책임자들은 리더십과 책임감, 기획 능력과 마케팅 기법 등 다양한 분야의 자기계발을 위한 의욕을 불태웠다.

감성적 리더십의 대명사로 광주은행의 대표얼굴이 되겠다는 이들 여성책임자들의 눈빛에서 광주은행의 밝은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