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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카드깡 후폭풍’ A사 대대적 물갈이 예고

박지영 기자 기자  2011.07.12 16: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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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중순, A카드사가 최고재무관리자(CFO) B씨를 경질한 것을 두고 재계 안팎서 뒷말이 무성합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씨는 지난 6월15일 9년간 몸담고 있던 A사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 이튿날인 17일 회사주식 2083주를 내다팔면서 아예 A사와의 인연을 끊었습니다.

경상북도 사립 Y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B씨는 A사 재무혁신담당 상무보를 거쳐 영남영업사업부 부장(상무), 인사지원실 실장(상무), 경영지원실 실장(전무)를 두루 지낸 조직내 핵심임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회사를 박차고 나오자 업계는 일순간 술렁였습니다. 어떤 이는 이를 두고 “보수적 영업 관성의 A사가 최근 경쟁사들에 밀리면서 인적쇄신 차원으로 물갈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내놨습니다. 표면적으로 사직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경질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이’의 말도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B씨가 회사를 나간 시점과 일명 ‘카드깡’ 사건으로 A사가 그룹 ‘왕회장님’께 왕창 깨진 시점이 딱 맞아 떨어진 까닭입니다.

사건의 골자는 이렇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그룹 IT계열사 직원이 명의를 도용한 가짜공문으로 A사 직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65억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부정 발급받아 일부를 현금화해 유용한 것입니다. 이후 두 사람은 검찰수사를 통해 지난 5월 구속기소돼 한창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 다른 업계사람 얘길 들어보면 그룹차원의 인적물갈이란 말도 있습니다. 부정부패 관련자와 책임자뿐 아니라 창의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내지 않는 복지부동(伏地不動)형 임원도 성치 못할 것이란 얘깁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A사가 속해있는 금융계열사에 강도 높은 개혁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왕회장님은 몇년 전부터 “금융부문에서는 왜 IT계열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나오지 않느냐”고 수차례 다그쳐 온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