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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CJ제일제당 ‘매출 15조원’ 달성 배경은?

김철하 대표, 바이오·신소재·식품글로벌 3대 전략 제시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7.12 15: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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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R&D 기술력과 온리원(Only One) 정신으로 바이오, 식품신소재 사업에 주력해 오는 2015년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는 취임 2달만인 12일 사업비전 발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역대 최초 R&D 전문가로, 바이오분야는 물론 식품신소재 및 가공식품의 글로벌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김 대표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과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5월12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적어도 한 두개 사업영역에서 글로벌시장 매출과 영업이익이 1위를 기록하고 기업 자체의 매출 중 글로벌시장 매출이 절반은 넘어야 글로벌 기업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CJ제일제당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갈 3대 성장축으로 △바이오사업 강화 △고부가 신소재사업 강화 △식품사업 글로벌화(한식세계화)를 꼽았다.

◆단순 식품기업 아닌 글로벌 바이오기업 도약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 강화 전략에 있어 오는 2014년부터 메치오닌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이미 세계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핵산과 라이신 분야에서도 중국과 미국 공장 증설로 2012년부터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
특히, CJ제일제당은 기존 석유화학공법으로 생산되던 메치오닌을 세계 최초로 발효 공법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메치오닌을 생산하게 되면 발효 기반으로 4대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메치오닌)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 바이오기업이 된다. 이와 함께 발린, 이소루신, 나이아신 등 기능성(functinaol) 아미노산 사업화도 순차적으로 진행해나간다.

CJ제일제당 측은 세계 바이오시장에 대해 개발도상국 육류소비 증가로 인한 사료 소비량 증가와 고급곡물 사용의 한계를 들며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육류소비 증가로 사료 소비량이 증가하면 사료에 첨가하는 라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 사용량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사료로 비싼 고급곡물을 사용할 수 없어 저급곡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저급곡물은 고급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적어 반드시 필수 아미노산을 사료에 첨가해야 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육류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아미노산 시장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 화학 분야 및 신규 미생물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미생물발효역량을 토대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같은 바이오 화학분야를 미래 바이오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2012년부터 김치, 된장 등 한국 전통식품에서 분리해낸 미생물 자원 연구∙개발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바이오사업 분야에서만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신소재·한식 세계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CJ제일제당의 청사진에는 고부가 식품신소재사업 강화도 포함된다.

CJ제일제당은 설탕, 밀가루 등 기존 식품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자일로스, 타가토스, 쌀 단백질 등 원료와 기술에서 차별화된 온리원 제품으로 이미 사업화를 시작했다. 천연 코코아 버터와 매우 흡사한 초콜릿용 유지 개발에도 성공해 세계 초콜릿 시장에 차별화된 원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최근 정부시책에 발맞추기 위해 설탕, 밀가루 등의 원재료 원가부담을 판매가에 그대로 적용시키지 못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행히 수년간의 R&D 투자 결과물들이 이제 막 빛을 보기 시작한 만큼 식품신소재사업 발전이 설탕, 밀가루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CJ제일제당의 마지막 전략은 식품사업 글로벌화다. 

회사는 기존의 교포시장에 머물렀던 해외 가공식품 사업을 메인시장으로 확장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한식 세계화를 이끌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부터 일본 현지 식품기업인 에바라사와 합자법인 통해 김치 등 한식메뉴를 일본 대형마트 등 메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햇반, 한식소스(양념장), 김치, 다시다, 김, 만두 등 6대 집중 수출품목 수출을 미국, 중국, 일본뿐 아니라 중동, 남미로 확대하는 등 수출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5000억원의 글로벌 매출(현지법인+수출액)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에 있는 현지 생산기지를 일본, 인도네시아, 중독으로 확대해 세계 각국에서 한식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략도 추진한다.

사업 확장을 위한 방안으로 M&A 및 사업 제휴(파트너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곡물사업을 위해 호주지역의 회사와 공동사업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직까지 확정된 바 없으며 사업을 시작하게 되더라도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적은 규모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대표는 “설탕 등 식품소재로 시작한 1기, 가공식품 사업으로 다각화한 시기가 2기였다면 바이오와 식품신소재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3기가 본격 시작됐다”며 “CJ그룹의 DNA인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품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2015년 15조 매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사업보국과 상생경영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