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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금투협회장 vs 거래소사장…‘연봉 비교’ 뒷얘기

이수영 기자 기자  2011.07.11 17: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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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흔히 ‘神의 직장’이라 할 때, 두 가지 정도의 필수 충족 조건이 따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높은 연봉’과 ‘안정적 자리’입니다.

많은 공기업들이 주로 ‘神의 직장’으로 꼽히는데, 투자 관련 금융회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요즘 선망의 직장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금투협 역시 ‘神의 직장’ 조건에 부합하는 기관입니다. 근데, 최근 금투협 수장의 연봉을 둘러싸고 ‘알고 보니 대단한 곳이구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특히 금투협 황건호 회장의 연봉과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 김봉수 이사장의 연봉수준이 비교 선상에 오르면서 금투협은 일부 금융계 인사들로부터 ‘정말 옮기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시중은행 임원급 인사들의 연봉도 너나없이 ‘억 소리’ 납니다. 하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실적 위주의 경영’ 탓에 이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하니,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적 압박을 덜 받고도 고액 연봉을 보장 받는 금투협이 ‘선망의 대상’이 되나 봅니다.      

그렇다면 금투협과 거래소 수장의 연봉 차이는 얼마나 될까요? 금투협이 거래소를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금융 부문은 산업계에서 임금이 가장 높은 곳으로 유명한데요, 그중에서도 금투협은 증권 유관기관 중 기관장 연봉이 특히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기관장들 평균 연봉의 두 배 이상이라는데, 실로 엄청난 액수죠.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황건호 회장은 지난해 2억7000만원 상당의 기본급에 성과급까지 얹어 총 5억4000만원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비해 김봉수 이사장은 기본급 1억6000만원에 성과급 80~120%를 더 받는 것에 그쳤다고 합니다. 연봉 면에서 보자면 금투협 측의 압승이 맞습니다.    

모르긴 해도, 김 이사장과 거래소 직원들 입장에선 이 같은 비교에 속이 쓰릴 법도 하겠습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나 중소 자영업자들 눈엔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 않고서야…’라는 부러움 섞인 푸념이 나올만 하겠고요. 어쨌든 대단한 연봉들입니다.   

내년 1월엔 새로운 금융투자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협회 전신인 증권업협회 때부터 8년 연속 협회장직을 고수해왔습니다. 그가 ‘神의 직장’의 수장 타이틀을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황태자가 즉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황 회장은 아직 연임 여부에 대해 입을 닫고 있습니다. 금투협 안팎에서는 지난해 11월 국제투자자교육연맹 회장을 비롯해 유관 단체의 수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그가 무난히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아직 그 금투협 회장 자리를 노리는 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급’이 되는 몇몇 금융계 인사들은 마음속으로 ‘황 회장의 장기집권’을 기필코 막아보겠다‘는 생각도 가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민들 눈에 저 정도 연봉과 성과급이라면, 또 안정적 지위라면, 수백만분의 1 확률인 로또 당첨보다 나아 보이기도 하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