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신간]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이지숙 기자 기자  2011.07.11 16:58:0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2008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in Davos)에서 빌 게이츠는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자본주의의 혜택이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하자는 파격적인 연설을 한다. 그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적 자본주의(Creative Capitalism)’라 불렀다. 그러나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개념은 ‘창조적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그것은 과연 좋은 것인가?’라는 의문을 비롯해 더 많은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언론인 마이클 킨슬리가 기획하고 엮어낸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는 빌 게이츠가 던진 화두인 창조적 자본주의를 놓고 40여 명의 경제학자와 사상가, 현장 활동가들이 토론을 이어가는 책이다. 이 책은 창조적 자본주의를 둘러싼 그 모든 질문에 답을 구하려 들지는 않는다. 대신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틀에 비추어 자본주의 시스템을 바라보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듣는다.

책은 빌 게이츠의 다보스포럼 연설로 시작하여,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대담으로 이어진다. 버핏은 온건하지만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리고 경제학자와 사상가들의 주장과 반박, 대화와 논쟁이 이어진다. 먼저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인 에드 글레이저는 창조적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견해를 편다. 이에 대해 그레고리 클라크(UC데이비스 경제학 교수), 윌리엄 이스털리(뉴욕대 경제학 교수), 스티브 랜즈버그(로체스터대 경제학 교수) 등은 기존의 자본주의로 빈곤을 퇴치할 수 있다며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해 반박한다.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 표지이미지.
한편 세계 각국의 경제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저명한 언론인 마틴 울프는 찬반양론의 논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자본주의의 중요한 요소인 ‘이익’에 대해 고찰하면서 자본주의는 영미권 학계에서 평가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띌 수 있음을 지적한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장 경제학자의 한 사람인 MIT 교수 에스테르 뒤플로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함의는 사회적 인정이라는 따뜻한 불빛이 시장화 될 수 있다는 점이지만 그 따뜻한 불빛이 실질적인 혜택과는 동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해 비판적 지지 견해를 밝힌다.

‘창조적 자본주의’에 대한 논쟁은 아직도 유효하며, 논쟁과는 별도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기업의 변화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함께 책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보도록 하자.

가격: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