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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요금인하 관망…‘나름의 이유’

4G 요금제 출시…3G 요금인하 방안 발표 시기 미정

유재준 기자 기자  2011.07.11 14: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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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4G(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 고객유치 경쟁이 뜨겁다. SK텔레콤과 LGU+가 지난 1일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에 적용할 요금을 선보였고, KT는 와이브로4G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하지만 지난 6월2일 방통위와 SK텔레콤은 통신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고, 한달이 지난 현재 KT와 LGU+는 여전히 관망중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4G 사용자를 위한 요금제 출시와는 달리 2G·3G 이용자를 위한 요금인하 방안 발표 시기는 뒤처지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KT와 LGU+의 속내를 짚어봤다.

지난 6일 민주당 문방위원회는 KT와 LGU+가 통신요금인하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요금인하 유도를 소홀히 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책임을 물었다. 이에 방통위는 KT와 LGU+가 인가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요금인하 유도는 어렵다는 게 설명이다.

방통위는 지난 6월2일 SK텔레콤과 함께 통신료인하안을 발표했고, 업계 일각에서는 후발 사업자인 KT와 LGU+ 또한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의 요금인하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4G 요금제는 있고, 요금인하는 없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요금인하안을 발표한 후 한달이 지난 현재, KT와 LGU+는 여전히 관망 자세다. 당초 지난달 안으로 요금인하를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KT와 LGU+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요금인하안을 발표한 후 한달이 지난 현재, KT와 LGU+는 여전히 관망 자세다.
때문에 3G 이용자를 위한 통신료인하안이 없는 시점에서 KT의 와이브로4G 요금제와 LGU+의 LTE 요금제 출시는 4G 이용자만을 위한 것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KT와 LGU+는 요금인하안 발표가 상당기간 길어진 만큼 SK텔레콤보다 더욱 체감할 수 있는 요금인하안을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KT와 LGU+가 통신료인하안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LTE 서비스에 필요한 금전적인 문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현재 4G 3W(WCDMA·WiBro·WiF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나 오는 11월 LTE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또 1.8HGz 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선보일 KT는 데이터 트래픽 급증을 대비한다는 점에서 LTE 투자를 위한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방통위에 신청했지만 방통위는 KT의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유보했다.

LGU+는 이번 LTE 서비스 시작으로 업계 3위로서의 설움을 딛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7월 서울과 수도권, 부산, 광주 등 거점지역을 비롯해 오는 2012년 상반기까지 4G LTE 전국 단일망을 최단기간에 완성한다는 계획으로 LGU+는 요금인하에 민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U+의 이러한 정황에 업계 일각에서는 3G 요금인하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현재 4G 요금제 출시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KT와 LGU+의 요금인하 방안은 LTE 상용화 전인 지난달 말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었기에 형평성에 대한 의견이 더욱 분분하다.

◆“형평성과는 별개 문제”

KT와 LGU+는 한마디로, 3G와 4G 시장은 다르기 때문에 ‘형평성’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요금인하안 발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SK텔레콤은 인가사업자로서 먼저 요금인하안을 선보인 것이고, KT와 LGU+도 방통위 정책을 따라가는 것이 맞다”며 “이용자들의 사용패턴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KT 관계자 “와이브로4G는 프로모션의 일종으로 4G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3G는 현재 메인 사용대역이고 4G는 이제 시작 단계로 붐이 일어야하는 것인데 형평성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3G와 4G 시장은 서로가 다르다”며 “만약 형평성을 따진다면 3G와 4G는 속도 및 기술도 같을 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U+ 관계자는 “요금인하안 발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4G LTE 서비스는 시작 단계로 통신사 마다 서비스에 대한 여력이 다를 것이다”며 “LGU+의 경우에는 요금인하에 민감하기 때문에 3G 요금인하 후 4G 요금제를 선보이는 등의 순서는 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LGU+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오는 9월까지 순차적으로 요금인하를 적용할 것이어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요금인하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