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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노출의 계절 여름에 감추고 싶은 발

프라임경제 기자  2011.07.09 16: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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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젊은 시절 작은 키 때문에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김혜경(50세, 주부)씨는 2년 전부터 엄지발가락이 눈에 띄게 휘면서 튀어나온 부분에 통증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없어져 무심히 넘겼는데 점점 다른 발가락도 변형이 왔고, 통증을 피하고자 걸을 때 발바닥에 힘을 주다 보니 굳은살까지 생겨 여름에도 운동화로 자신의 발을 감출 수 밖에 없었다. 임시방편으로 발가락에 밴드를 붙이고 붕대를 감았으니 지독한 통증으로 외출이 힘들었고, 볼품없는 자신의 발에 자신감까지 없어진 김씨는 결국 족부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외관상 발이 휘어진 게 확인되거나, 발이 붓고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발 변형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처음 경미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는 김씨처럼 못 생기고, 아픈 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 변형 질환의 대표적인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하이힐 등 불편한 신발을 장기간 착용한 게 주된 원인이다. 발끝이 조여지며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에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일어나게 되는데, 발가락 관절이 붓고 발가락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변형이 심해지면 신발을 신는 것조차 불편해지며, 보행 자세가 나빠져 다른 관절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보조기나 특수신발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크거나, 통증이 심한데다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시작됐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잡아 주는 절골술은 재발률도 낮고, 수술 시간도 30분 정도. 수술 후 2~3개월 재활치료를 받으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을 정도로 발이 회복된다.

무지외반증이 엄지발가락 변형이라면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 관절 부분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높은 신발을 신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새끼발가락쪽으로 과도하게 힘을 주면서 발생할 수 있는데, 힐을 자주 신거나 무지외반증이 있고 발볼이 넓은 사람은 발병 위험이 더 높다. 튀어나온 부분이 신발과 닿아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걷거나 서 있는 것이 힘들어지며, 튀어나온 새끼발가락 외측은 엄지발가락과 마찬가지로 신발과 직접 닿는 부위여서 신발과의 마찰로 증세가 계속 악화되곤 한다.
초기엔 편한 신발과 특수 깔창, 패드 등을 삽입하는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나, 돌출이 심할 경우 뼈를 깎아 내거나 관절 윗부분에서 새끼발가락을 안으로 밀어주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무지외반증이나 소건막류 같은 발 변형 질환 외에도 여성들이 발 노출을 꺼리게 되는 이유로 굳은살과 티눈을 꼽을 수 있다. 굳은살은 딱딱한 샌들이나 구두로 인해 같은 부위에 계속 압박과 마찰이 가해지면서 죽은 피부가 쌓여 피부가 두껍게 되는 것을 말한다. 주로 발바닥에 생기며 점점 두꺼워지고 심한 경우 통증까지 느끼게 된다. 굽이 낮고 깔창이 푹신한 신발을 신고, 규칙적으로 발크림을 발라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심한 굳은살은 연마돌이나 연화제를 이용해서 제거한다.
원인은 같지만 발가락 위나 사이에 많이 생기는 티눈은 좁은 신발을 신는 경우 많이 생긴다. 직접적인 접촉이 없으면 통증이 없으나 신발 등과 접촉이 되면 고통스럽고, 심한 경우 티눈 안에 궤양이 생기며, 주위 염증이 동반되기도 하니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티눈 패드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는데, 계속적인 통증과 재발이 있는 심한 경우는 수술로 처치한다.

이런 발 질환은 신발로 감출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특히 외형적인 변형뿐 아니라 통증까지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평소 발 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이 감추고 싶은 발을 만드는 원인인 만큼 자신에게 맞는 편한 신발을 선택한다면 여름에도 자신 있는 발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글 : 은평 힘찬병원 서동현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