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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벗은 이건희 회장, 10년 후 삼성은?

바이오제약·새만금 등 강력한 오너 드라이브 기대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7.08 1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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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건희 회장의 오너십 발휘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삼성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는 지난 7일(한국시간) 강원도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데 따라 몰입도는 더욱 분명해졌다. 이 회장에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남달랐다. 앞서 지난 2008년 공식퇴진과 이듬해 특별사면으로 2010년 경영복귀를 밝혔지만, 당시 두 번이나 탈락한 평창의 꿈에 이 회장의 지원은 절실했다.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으로 이 회장은 이제 특별사면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10년 후 삼성의 모습, 오너 드라이브가 어떻게 투영될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순간, 이 회장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그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만큼 그 감동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은 자명하다.

이러한 그에게 하반기 오너십 발휘가 기대되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부담이 눈녹듯 사라진 그가 그룹 아우르기에 돌입할 것이란 얘기가 앞다퉈 나올 정도다. 그것도 보다 강력한 드라이브가 전제 조건이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특검으로 공식 퇴진을, 이듬해말 정부의 단독 특별사면을 받고, 2010년 3월 그룹 회장으로 경영 복귀를 발표했다.

당시 이 회장의 사면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필요하다는 각계 의견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그리고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까지 이 회장의 사면을 촉구해왔다.

삼성그룹 또한 이 회장의 퇴진을 놓고 오너십 부재를 이유로 내심 복귀를 기대해 왔던 모양새다.

이 모든 상황이 지난 7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됐다.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확정했고, 이 회장은 이제 홀가분한 마음을 뒤로한 채 그룹 추스르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강력한 드라이브 이미 시작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기쁨도 잠시,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삼성 안팎으로 이 회장의 손길이 닿을 곳이 많다는 얘기다.

사실, 이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는 이미 진행돼왔다. 지난달 실시된 삼성테크윈 경영진단 결과가 가장 최근의 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자랑이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됐다”며 “그룹 전체에 부정부패가 만연하다”고 질타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발표되는 순간 이건희 IOC 위원이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병국 장관, 이건희 IOC위원, 김재열 대한빙상연맹회장.
이 회장은 이어 “해외에서 잘 나가던 회사들도 조직의 나태와 부정으로 주저앉은 사례가 적지 않다”며 “우수한 감사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감사 책임자 직급을 높여야 하며, 인력 증원과 자질을 높여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강도 높은 기준을 적용해 그룹의 해이해진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올해 초 “세상이 하도 빨리 바뀌니 10년 후, 20년 후가 어떻게 될지 상상을 못할 지경이다”고 밝힌 바 있다.

◆빠른 의사결정, 성장세와 비례할 듯

삼성의 신성장동력 사업의 성장세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지난해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5개 신사업에 오는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 삼성물산, 퀸타일즈와의 합작으로 이뤄진 바이오제약 사업의 경우, 이미 인천 송도 내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제약 사업은 삼성의 미래다”고 밝힌 이 회장의 빠른 의사결정이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 성장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삼성이 새만금 지역에 △풍력 발전기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일련의 과정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이 그룹을 어떻게 변모시켜 나갈 것인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