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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본전 뽑으려는 대학생 백태…“놀라워라”

“강의 몰래 도강하고 학교비품 슬쩍하고”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7.08 08: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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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학 4년 학비면 웬만한 창업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찮게 오가는 요즘이다. 그렇다 보니 대학 등록금이 아깝게 느껴진다는 대학생들도 한둘이 아니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대학생 5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 등록금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대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97.6%에 달했다. 거의 모든 대학생이 많은 등록금을 아까워하는 것.
 
이들은 등록금이 아까운 순간으로 강의의 질이 부실할 때(75.0%)를 첫 손에 꼽았다(복수응답). 거액의 등록금을 내고도 학업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무엇보다 실망하는 것.
 
그 다음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어려움을 실감할 때(59.3%)였다. 이는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답변이라 할 수 있다. 듣고 싶은 강의가 많지 않을 때(57.2%)처럼 교과목이 다양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시설이 불편하고 노후 되었을 때(48.4%), 학교에 불필요한 행사가 열릴 때(45.7%), 학교의 전반적인 취업률이 좋지 않을 때(30.1%)에도 등록금을 아까워 했다.
 
그 밖에 성적이 잘 나와도 장학금을 받지 못할 때(29.6%),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잘 사는 사람들을 볼 때(27.6%), 나보다 적은 등록금을 내는 학교의 친구를 볼 때(24.6%), 학교에 새 건물을 지을 때(22.6%) 등도 순위에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로서는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등록금 본전을 뽑기 위한 학생들의 노하우는 무엇이 있을까?
 
‘학교 내의 공공재를 마음껏 쓴다’(58.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즉 전기, 수도를 이용하는 에어컨, 정수기 등을 비롯한 교내시설을 아낌없이 쓴다는 것.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무료강좌,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한다’(49.1%), ‘최대한 많은 강의를 신청해서 듣는다’(44.8%), ‘학교시설 보완이나 강좌개설 등을 학교 측에 적극 건의한다’(22.8%) 등으로 실속을 챙기는 학생도 많았다.
 
심지어 ‘학교 비품이나 신문, 잡지 등을 집에 가져간다’(20.0%)는 ‘실용주의자’나 ‘내가 신청하지 못한 강의도 몰래 도강한다’(10.3%)는 학생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