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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꼴불견 1위? ‘잡상인, 구걸, 종교활동 등…’

대학생 87% “지하철에서 욱한 적 있다”

김현경 기자 기자  2011.07.08 08: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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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개똥녀’,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패륜녀’, ‘지하철 욕설 할머니’ 등 최근 지하철 내에서의 각종 추태와 마찰로 인한 논란이 뜨겁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이 최근 대학생 8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가운데 9명은 지하철 이용 중 ‘욱하게 하는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시민의 발’ 지하철의 이용환경은 마냥 쾌적하지만은 않은 현실이다.

구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 중 무려 86.9%가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욱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렇게 화가 나도록 불쾌한 경험을 한 순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화를 참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은 삼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욱하는 순간 어떻게 반응했느냐(*중복응답, 최대 3개)’는 질문에 ‘되도록 감정을 다스리고 참았다’가 43.3%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자리를 피해버렸다’는 응답이 28.9%로 2위를 차지했다.

‘양해를 구하거나 좋게 말해서 상황을 해결했다’는 응답도 14.4%를 차지해 대부분 좋게 해결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반면 ‘승무원 등 주위에 도움을 요청(5.2%)’하거나 ‘바로 항의하거나 시정을 요구(5.1%)’, ‘화를 내거나 싸운다(1.5%)’ 등 적극적인 대응은 10명 중 1명 꼴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쾌한 일이 있을 때 대응방식에 있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야기를 해서 상황을 해결’하거나 ‘항의, 시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응답이 남학생의 경우 31.4%로 22.2%를 차지한 여학생들에 비해 9.2%P가 더 높았다. 반면 ‘자리를 피해 버린다’는 응답은 여학생(32.4%)이 남학생에 비해 8.2%P 가량 더 많았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을 욱하게 만드는 지하철 최악의 꼴불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학생들이 직접 꼽은 지하철 꼴불견(*복수응답, 최대 3개) 1위에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잡상인, 구걸 행위, 전도 및 포교 등 종교활동(11.5%)’이 꼽혔다. 2위는 ‘불필요한 신체접촉(10.7%)’이, 3위는 ‘상대 가리지 않고 마치 자기 자리인양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어른들(10.5%)’이 각각 차지했다.

또 ‘쉴 새 없이 떠드는 휴대전화 통화 및 영상통화(9.8%)’와 ‘욕설이나 막말 등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막장남, 막장녀(8.5%)’도 지하철 꼴불견 5위권에 들었다.

그 외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를 보고도 못 본 척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7.7%)’, ‘만취한 채 주정부리는 취객(6.7%)’, ‘다른 승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쩍 벌리거나 꼬고 앉은 다리(5.2%)’, ‘내리기도 전에 밀고 들어오는 승객들(4.2%)’, ‘무임승차(4.1%)’, ‘뛰거나 소리를 지르며 말썽 부리는 아이와 이를 제지하지 않는 부모(4.0%)’ 등도 대표적인 지하철 꼴불견에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는 ‘새치기(3.8%)’, ‘과도한 애정행각, 스킨십(3.3%)’, ‘이어폰 없이 DMB 시청(2.8%)’, ‘과도한 노출(2.4%)’, ‘자리만 보면 전력질주(1.3%)’ 등이 있었다.

한편 지하철에서의 자리 양보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는 의견과 ‘의무는 아니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즉 48.5%의 대학생이 ‘임산부, 장애인, 노약자 등에 대해서는 양보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미덕’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22.7%는 ‘양보를 해준다면야 고맙고 좋은 일이지만, 양보를 하지 않는다 해도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이보다 약간 많은 28.3%는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경우 솔직히 불쾌하다’라고 응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