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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세곡동, 고령자 맞춤형 아파트 가보니

총 407가구 규모, 방문턱 없는 무장애 공간 ‘조성’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7.07 15: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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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아파트 거실 월패드에 비상벨을 눌렀더니 경비원 2명이 손살같이 달려온다. 집 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문턱 등 걸림돌도 찾아 볼 수 없다. 집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을 시 관리사무소에 자동으로 통보돼 응급 상황도 막을 수 있다. 아파트지만 일반 아파트가 아니다. 고령사회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초로 고령자 맞춤형 전용 아파트가 등장했다.

강남구 세곡동에 선보인 맞춤형 고령자 전용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령자 신체특성에 맞춰 주택 내부에 방문턱을 없애는 등 집안 전체를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한 아파트다.

   
강남 세곡 4단지 전체 조감도.
총 407가구로 구성된 아파트 단지 인근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병원, 용양시설, 커뮤니티센터 등이 조성되는 행복타운도 설립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7일 강남구 세곡동 세곡 1~5단지 중 세곡 4단지 8개동 407가구 전체를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로 시범 조성하고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전용면적 59㎡와 84㎡형 229가구와 국민임대주택 전용면적 39㎡와 49㎡ 178가구로 총 407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현재는 102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이 아파트의 특징은 고령자 신체 특성을 고려해 단지를 설계했다는 점이다. 아파트 전 층의 내·외부를 걸림돌 없이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해 현관, 욕실, 방 등 세대 내부 공간은 보행 보조기구나 휠체어 등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문턱을 없앴다.

서울 신림동에서 지난달에 이 아파트 단지로 입주한 박영점(69세)는 “집안 전체가 노인들 눈높이에 맞게 지어져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어르신들의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입주자에게는 휴대용 비상호출기가 지급된다. 전 세대 전용공간에 ‘동작감시센서’를 설치해 입주자의 동작이 없는 경우 관리사무소에 자동 통보되는 2중체제의 구호시스템을 구축했다.

   
고령화 맞춤형 아파트 현관 문턱 제거한사진.
단지 안에는 휘트니스센터, 게이트볼장, 경로당 등 고령자의 이용 수요가 높은 편의시설 및 운동시설을 갖췄다.

서울시는 고령자 전용단지 조성과 함께 인근에 병원·요양시설·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연면적 4만2131㎡ 규모의 어르신 행복타운도 설립해 원스톱 노인복지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총 3단계에 걸쳐 설립되는 어르신 행복타운에는 1단계 △노인요양시설 2단계 △노인전문병원 3단계 △실버 커뮤니티센터 등이 2015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서울시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고령자 맞춤형 단지는 주거는 물론, 문화시설, 안전시설 등을 특화하고 집적화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앞으로는 고령자 맞춤형 단지가 가진 장점에 일반인과의 소셜 커뮤니티가 강화된 형태의 고령자 주택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5년까지 천왕 등 7개 지구, 35개단지 1~2층에 총 1673가구 고령자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