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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에 밀릴 수 없다' 日자동차 대반격 출사표

토요타·닛산·혼다 등 잇단 신차출시 및 마케팅 강화로 국내시장 공략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7.07 1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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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일본 대지진과 지속되는 엔고(高) 영향으로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이렇다 할 신차를 출시하지 못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자동차 업체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하반기 저마다 신차를 앞세워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일본 3대 자동차 업체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악재 겹쳐 상반기는 ‘주춤’

   
상반기에도 BMW의 독주는 계속됐다. 사진은 BMW 뉴 1시리즈 5도어 해치백.
지난 3월 열도를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큰 피해를 안겼다. 지진피해에 따른 부품수급 불안정은 곧바로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메이커의 지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판매량은 5만166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4만1947대)대비 23.2%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수입차 10만 시대는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일본차의 시장 점유율은 16.7%에 그치며 전년 동기대비 9.9%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독일차는 국가별 점유율에서 단연 선두를 달렸다. 독일차는 상반기에만 3만3422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64.7%에 달하며 전년 동기대비 18.7%나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도 일본 자동차 업체는 전체 5위를 차지한 도요타가 전년 동기대비 21.4% 줄어든 247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으며 혼다와 닛산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37.2%, 55.8% 급감했다.

◆공격적 가격 책정 및 신차 출시로 재도약

   
토요타의 미니밴 시에나.
하반기 반격을 노리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잇따른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국내 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우선 토요타는 지난달 방한한 토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약속에 따라 3~4 종의 신차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키오 사장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한한 자리에서 본사의 지원책으로 신차 라인업 강화를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토요타는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밴 시에나의 출시를 4분기로 잡고 본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현재 북미에서 생산 중이거나 생산이 예정된 신형 캠리, 크로스오버차량(CUV) 벤자, 중형 SUV 하이랜더 등의 출시가 전망된다.

토요타는 아울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앞세워 하반기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방침에 따라 토요타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공식하원하고 프리우스, 캠리 하이브리드 및 렉서스 CT 200h 등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이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승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닛산은 박스카 큐브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사양에 따라 최소 2190만원에서 2490만원으로 책정된 가격은 파격적이다. 닛산은 큐브를 내세워 월 300대 판매를 목표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때문에 닛산은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큐브 쇼케이스를 열고 마이크로사이트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혼다도 하반기 2도어 쿠페형 하이브리드카 CR-Z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올해의 차로 뽑힌 CR-Z는 성능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CR-Z는 최고출력 122마력, 최대토크 17.7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공인연비도 25.0km/ℓ에 달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상반기 동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실적이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반기엔 다양한 신차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까지 더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