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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체제’…야권, ‘축하’ 보다는 ‘쓴소리’ 가득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7.05 09: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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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향후 정치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숫자로 밀어붙이는 의회말살 정치가 종식되기를” “청와대 거수기, 날치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탈피하라” “지난 기간 동안 저질렀던 수많은 과오를 뼈저리게 반성하라” 등의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향후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이 활성화되어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생산적인 정치, 상생하는 정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최근 ‘반값 등록금’, ‘감세 철회’ 등 일련의 복지정책과 관련해서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간의 이견으로 인해 정책이 표류하고 국민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새 지도부는 주요 정책들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표심을 쫒아 오락가락 갈팡질팡하지 말고, 중산 서민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국회의 역할은 막강한 권한을 지닌 행정부를 견제해서 국가를 바로세우는 데 있음을 잊지 말고, 새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숫자로 밀어붙이는 의회말살 정치가 종식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부디 새로 출범하는 홍준표호가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달라”는 바람을 남겼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는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홍준표 당대표는, 가장 먼저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낮은 투표율, 전대 룰 관련한 전국위 결정에 대한 법원의 무효판결사태, 부실 선거인단 명부 등,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부터 살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부터 던졌다.

우 대변인은 이어 “안상수 전임 한나라당 당대표의 불명예스러운 사퇴를 곱씹어 볼 때,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 앞에 겸허하게 고개 숙이고, ‘쇄신은 말이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어야 한다’는 점도 명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신임 홍준표 대표 체제가 총선 전에 풀어야 할 핵심과제는 친재벌 정당, 의회 일당 독재, 청와대 거수기, 날치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어떻게 탈피할 것인지”라면서 “부디 이번에는 국민이 더는 절망하지 않도록 최소한 상식적인 정치를 보여주는 지도부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은 “홍준표 신임대표에게 먼저 축하의 말씀 전한다”면서 “이번에 선출된 한나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 말기 집권여당을 끌고 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국을 안정시켜야 하는 임무도 부여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 대변인은 그러면서 “경제상황이 예사롭지 않으며 물가도 위험수위로 시급한 민생현안들과 난제들도 산적해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새로 선출된 당대표를 중심으로 집권여당으로서 국정현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국민참여당 역시 “홍준표 신임대표에게 축하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저기서 밀려오는 축하의 뜻을 받들기엔 지금 홍준표 신임대표의 어깨는 너무나도 무거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어 “국정의 많은 부분에서 난맥을 야기했던 이전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던 홍준표 신임대표라면 아마도 그 무거움을 크게 절감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한나라당이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는 여당이 된 이후로 대한민국은 여러 측면에서 퇴행을 거듭해 왔는데 홍준표 대표가 이 사실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홍준표 신임대표는 한나라당이 지난 기간 동안 저질렀던 수많은 과오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