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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꼴찌였던 LG, LTE시대엔 다르다

데이터 전송속도 최대 5배…‘모바일 일상’ 차원 다른 재미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7.04 15: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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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중교통으로 이동 중 휴대폰으로 영화와 음악감상은 물론, 실시간 화상강의·네트워크 게임 등을 하며 무료함을 달래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이 본격 상용화 되면서다. 물론, 3세대 WCDMA에서 사용 가능한 콘텐츠도 있지만 품질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LTE가 본격 상용화된 7월, 이동통신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이유다. 국내 이통3사가 저마다 전략을 발표했다. 4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이란 하나의 목표지만, 전략은 다르다. 내용을 살펴봤다.

지난 7월1일 SK텔레콤과 LGU+가 4세대 LTE 상용화 서비스를 선언했다. LTE의 가장 큰 매력은 무선인터넷 빠르기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기존 3세대 이동통신(14.4Mbps)보다 5배나 빠른 75Mbps에 이른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대용량, 고품질 콘텐츠 시대가 열렸다. 이는 3세대 스마트폰의 빠른 진화를 알리는 시발점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걸음을 앞다퉈 재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성과 문자를 뛰어넘어 보다 빠르고, 보다 안정된 콘텐츠 사용 여부에 향후 이통사별 가입자 수는 직결될 전망이다.

◆‘기회 왔다’ 전략 집중

지난 6월22일 방통위는 2.1GHz 대역 20MHz를 SK텔레콤과 KT를 배제하고 사실상 LGU+의 품에 안겼다. 이는 3세대 서비스에서 뒤처진 LGU+가 반격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어졌다.

LGU+의 의지는 지난 1일 ‘4G LTE 상용서비스 기념행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LGU+는 이날 3G 모뎀 및 LTE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시키는 라우터 시장은 물론, 기존 2G 및 3G 휴대폰 시장을 4G LTE로 급속히 대체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올 연말 LTE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신규 가입자의 20~30%, 전국 단일망이 확보되는 내년 중반 이후에는 대부분 신규 가입자가 LTE를 선택하는 등 이통시장 경쟁구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예상의 결과다.

   
LGU+는 경쟁사 대비 2배 빠른 LTE 전송 속도를 자사의 최대 경쟁력으로 꼽는다. 사진은 동일 방송을 수신 하는데 3G는 속도의 한계로 화면이 깨지는 반면 4G LTE는 깨끗한 영상이 수신 되는 모습.
이러한 LGU+는 최대 경쟁력으로 경쟁사 대비 2배 빠른 LTE 전송 속도를 꼽는다. 당장 LTE 서비스가 시작되는 800MHz 대역 주파수에서 수신과 발신 대역이 10MHz로, 경쟁사 5MHz의 배라는 게 이유다.

LGU+는 7월 서울과 수도권, 부산, 광주 등 거점지역에서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으로 오는 9월말에는 수도권과 대부분의 광역시를 서비스 지역으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연말에는 중소도시를 포함해 전국 82개 도시까지 확대하고, 오는 2012년 7월까지 4G LTE 전국 단일망을 최단기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LGU+는 데이터 전용 4G LTE 모뎀과 라우터를 각각 출시, 내년 7월까지 LTE망이 설치된 지역에 LTE를, 그렇지 않은 지역은 기존 3G망인 리비전A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번 2.1GHz 대역 20MHz 할당으로 LGU+는 LTE 주파수 대역 확대를 비롯한 해외의 경쟁력 있는 인기 스마트폰 소싱도 적극 검토할 수 있게 됐다.

◆28년 노하우, 통화 품질 자신

SK텔레콤도 지난 1일 LTE 상용화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4G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SK텔레콤은 초기 이용자들의 경험이 LTE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판단하고, 서울 지역에만 RU(안테나기지국) 1772대, DU(디지털기지국)609대를 구축해 ‘탄탄한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지난 28년간 800MHz 대역에서 축적한 망 구축 및 운용 노하우를 100% 활용, 기존에 구축된 100만 800MHz 중계기를 4G에 활용해 ‘차원이 다른’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는 전략이 배어있다.

SK텔레콤은 일산 일부 지역을 포함한 서울지역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2년 초까지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등 23개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2013년에는 LTE망을 전국 82개시로 확대하는 등 전국망 구축 시점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SK텔레콤은 4G시대 개막과 함께 데이터용 USB와 라우터 타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과 가수 아이유가 LTE를 통한 영상통화를 하고 있는 모습.
때문인지 SK텔레콤의 행보 또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LTE-Advanced를 조기 도입하고, LTE망을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는 9월 초 LTE 스마트폰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하반기에만 스마트폰 5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4G시대 개막과 함께 데이터용 USB와 라우터 타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7월 데이터용 모뎅 2종, 9월 이후 스마트폰 5종, 10월 이후 태블릿PC 2종을 출시하는 등 총 9종의 LTE 단말을 연내 출시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가장 넓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와이브로 4G로 맞불, LTE도 준비

이들 이통사들의 잰걸음에 KT는 보다 저렴한 와이브로 4G 스마트폰 요금으로 맞대응을 한다는 모양새다. KT도 지난 1일 와이브로 4G 스마트폰 ‘HTC EVO 4G+’ 출시와 함께 ‘i형(3W)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월 5만5000원 요금제인 ‘i-밸류(3W)’ 가입 시 추가 요금 없이 3G와 와이브로 4G를 무제한 제공한다.

또, 가장 저렴한 3만5000원 요금제인 ‘i-슬림(3W)’도 기존 스마트폰 일반 요금제인 ‘i-슬림’에 비해 1.5배 많은 150MB의 데이터 사용량을 제공한다. 일반 요금제도 3G와 와이브로 4G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EVO 4G+’의 경우, 테더링이 태블릿PC, 아이팟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에게 라우터 역할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KT는 오는 11월에 맞춰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