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광주 남구의회 의원들 외유 ‘빈축’

1인당 250만원 7박10일간 미국 연수…관광지 일색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7.04 15:08:08

기사프린트

여행사 프로그램인 듯...의회 직원 3명 의전 위해 동행 

   
광주 남구의회 권용일 의장이 의사 진행을 하고 있다. 남구의회 펌.

[프라임경제] 엄청난 재정난 속에서 해외 연수를 떠나는 간 큰 구의원들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 남구의회(의장 권용일) 의원 9명과 의회 직원 3명 등 총 12명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7박 10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를 다녀오는 국외연수에 나섰다.

연수비용은 의장.부의장 250만원, 나머지 의원 및 직원은 180만원 등 총 23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여행경비는 1인당 250만원 이어서 의장.부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과 직원들은 70만원씩 자부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수에서는 민노당 소속 이이현.배진하 의원과 민주당 신인용 의원이 일신상의 이유 등으로 연수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번 연수에서는 1~2일 일정을 제외하곤 나머지 일정 모두가 관광지 위주로 짜여져 연수 목적을 의심케 하고 있다.

   
금문교 전경.

1일차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를 견학하고, 2일차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요세미티 국립공원, 3일차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재현해 놓은 캘리코 은광촌, 4일차 그랜드캐넌, 5일차 브라이스캐넌, 자이언캐넌 국립공원, 7일차 덴마크 민속마을 솔뱅 방문.견학 등 대부분의 일정이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짜여졌다.

그나마 6일차와 7일차 오전 일정으로 폐지, 빈병 등 재활용선별센터 방문, 로스엔젤레스 시내 도시계획시설 견학, 노인복지시설 방문 등으로 계획됐다.

국민의 혈세를 의정비로 받고 있는 의원들의 해외 연수라고 보기에는 도저히 납득가지 않은 일정들이다.

이번 연수에 참가하지 않은 민노당 이이현 의원은 “이번 연수 일정은 여행사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받은 것”이라면서 “해외 연수보다 시급히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 동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구는 예산이 부족해서 사회복지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용하고, 현안사업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남구의 재정 여건을 감안해 민노당 의원들에게 배정된 여행 경비를 주민불편 사항 해소에 사용토록 구청 기획실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