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손학규 ‘종북’ 발언 정체성 논란 재점화

김정길 “색깔론 딱지를 붙여…극우파적 사고”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7.04 13:46: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손학규 대표가 지난달 28일 일본 방문 중에 밝힌 ‘원칙있는 포용정책’ 발언과 지난 1일 정동영 최고위원과 설전에서 급기야 ‘종북진보’라는 발언까지 한 탓이다.

손 대표는 이날 “원칙 없는 포용정책은 ‘종북진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손 대표의 발언은 “기존의 민주당 노선에 대한 반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손대표가 최근 방일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대북정책을 설명하면서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얘기했는데, 민주당 10년 정부가 철학과 신념을 가지고 해온 햇볕정책에 수정을 가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포용정책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세습체제를 찬성하는 정책이 아니고 지금까지 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냈는데 이것을 종북진보라고 하는 것은 “마땅히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길 전 장관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손 대표의 인식은 ‘햇볕정책이 대북 퍼주기이고 핵개발을 도왔다’라는 한나라당의 인식과 한치도 다르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장관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대북정책의 역사와 성과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을 염두에 두면서 세습찬성, 핵개발 찬성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자격미달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구나 종북이라니, 북한과 조금이라도 화해 협력적 정책을 추구하는 모든 세력에게 색깔론의 딱지를 붙여 제거하려는 극우파적 사고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김정길 전 장관은 “색깔론으로 끝없이 고통당해온 민주당의 당대표가 어떻게 이런 용어(종북진보)를 입에 담는 것인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 국민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원칙이 있는 포용 정책은 햇볕정책이다”며, “기존 민주당의 대북정책이 바뀐다거나 하는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