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말정산 자료 제출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의료계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의사단체가 방송 3사에 이와 관련한 토론회를 요청,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의사들의 진료권 수호를 목적으로 결성된 대한의사회(대표 박정하)는 20일 MBC(손석희 100분토론), KBS(심야토론), SBS(토론 시시비비) 등 방송 3사에 토론기회를 요청했다.
그동안 특정 사안이 불거졌을 때마다 여론의 뭇매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는 전문직 특성상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의료계의 모습과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대한의사회는 "연말정산 자료제출 기간이 도래하면서 의사들의 부도덕성을 매도하는 기사가 언론을 장식할 것"이라며 "그 후에 토론회에 끌려나가 궁색한 변명을 하기 보다는 먼저 대응하기 위해 토론회를 요구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의사회는 정부와 일부 시민단체들의 주장으로 인해 의사들이 부도덕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건강보험 재정 적자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의사들의 부당청구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의사들을 매도하고 있다는 것.
또 시민단체들은 의사들이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에 반대하는 이유가 탈세를 목적으로 소득누락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며 의료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의사회는 지적했다.
대한의사회 박정하 대표는 "정부가 건강보험 재정 파탄의 원인을 의사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며 "정확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방송사에 토론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시민단체, 언론이 의사 죽이기에 나서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해 보자"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회는 토론 패널로, 건강세상 네트워크 강주성 대표와 경실련 김태현 사회정책국장, 심평원 정동극 부장, 복지부 대표 등으로 제안했다.
또 의료계 패널로는 세브란스 박창일 병원장, 의협 강창원 보험이사, 서울시의사회 좌훈정 홍보이사, 대한의사회 박정하 대표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