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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일산병원, '낙하산 인사' 논란 일단락

관리부원장 공모 발표…勞 "기획실장 인사 예정대로"

박동준기자 기자  2006.11.21 06: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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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측과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였던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관리부원장과 기획조정실장 인사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을 전망이다.

공단이 노조측 입장을 수용해 관리부원장에 대한 공개모집을 발표하자 노조측도 기획조정실장 인사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

공단은 최근 "일산병원 관리부원장 선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22~24일까지 채용 희망자를 공개모집,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최종 임용자를 선발한다"고 밝혔다.

노조측에 따르면 공단의 이번 결정은 이재용 이사장과 일산병원 홍원표 원장의 면담을 통해 공단이 임명과정의 문제점 일부 인정, 병원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이다.

일산병원 최범용 노조위원장은 "관리부원장의 경우 병원경영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인사가 공정한 임용절차를 통해 선발돼야 했다"며 "공단측에서도 이번 인사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노조측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인사는 실질적인 협의보다는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져 병원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었다"며 "병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명확한 임명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공단의 이번 공개모집 방침에 따라 노조측도 지난 10월 임명된 기획조정실장 인사에 대해서는 공단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도 공단을 대상으로 노사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터무니없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는 입자에서 공단과의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기조실장 인사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문제삼지 않는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공단과 일산병원 노조가 관리부원장 인사와 관련해 서로의 입장을 수용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는 점에서 양측이 모두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미묘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관리부원장 공개모집 방침이 기존의 ‘낙하산 인사’를 공단이 일부 시인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단의 경우 병원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출근저지 투쟁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문제를 부각시킨 것이 성과를 얻었다"며 "낙하산 인사를 공단측에서도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