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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규, 오늘 오후 사의 표명…임기 한달 앞두고 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7.04 1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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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검경 수사권 갈등과 관련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언급했던 김준규(56·사법연수원 11기)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찬식 대검찰청 대변인은 이날 오전 “김 총장이 오후에 사의를 표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경 수사권 문제에 대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검찰의 집단반발 속에 국회를 통과한 뒤, 김준규 총장은 지난주 보도자료를 통해 “합의가 깨지거나 약속이 안 지켜지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검찰총장회의가 끝나고 거취 문제를 다음 주 월요일(4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검찰 한 관계자는 “김 총장이 대검 간부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홀로 장고에 들어갔다”면서 “입장 발표는 오늘 오후 2시반 대검찰청 간부회의 직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총장이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관련해 합의안을 끝까지 방어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이 같은 결단은 이미 사표를 냈거나, 사의를 표명한 다른 검사들을 대신해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스스로 책임을 진다고 공식적으로 언급을 한 상황에서 사의를 밝힌 검찰 수뇌부의 복귀를 위한 ‘나은 해법’이라는 셈이다. 또한 일선 검사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김 총장은 임기(8월19일)를 한달여 앞둔 상황인데,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고 청와대는 후임 인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과정에서 ‘김 총장이 책임을 다했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총장이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히고, 현재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이 귀국하는 11일 이후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김 총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남은 임기까지는 박용석(56·13기) 대검 차장이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