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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보감]장마에 괴로운 무릎, 관절통 극복하려면?

프라임경제 기자  2011.07.04 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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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비만 오면 무릎이 시큰거려 잠을 설칠 정도로 관절통이 악화되었던 최모씨(60세, 여)는 올 여름 장마가 일찍 시작된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비 오기 전날부터 무릎이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 시작되더니 비가 오는 내내 욱신거리는 무릎 때문에 밤새 뒤척여야 했다.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최씨는 결국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고, 검사 후 손상된 연골을 정리해주는 관절내시경 시술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관절은 기온과 습도에 민감한 기관이다. 가끔 어르신들이 관절이 쑤시거나 시큰거리는 느낌이 들면 “비가 오려나?” 하며 다리를 주무르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일조량이 적어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의 고통이 가중되는 시기기도 하다.
과학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관절은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으며 기압이 낮을수록 악화된다고 알려졌다. 습하고 흐린 날씨로 외부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관절 내의 압력이 염증을 악화시키고 통증이 배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궂은 날씨로 운동량이 줄어들어 관절이 경직되기 쉬우며,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예민해져 통증에 민감할 수 있다.

관절염 환자들이 겪는 장마철 통증은 주로 뻑뻑하고 시린 증상이 특징이다. 악천후 속 통증 감소를 위해서는 우선 찬바람을 피하고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그거나 온열패드로 아픈 관절을 찜질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적당하게 맞춰주는 것이 중요한데, 에어컨 사용으로 너무 온도를 낮추면 오히려 관절통이 심해질 수 있으니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관절염 환자들은 계속 사용하면 더 안 좋아 질 거라는 불안감 및 통증으로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평소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고 뼈와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걷기 운동을, 비가 오는 날에는 고정식 자전거 등을 이용한 실내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통증완화로도 되지 않을 때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치료 만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한 시술을 생각해볼 수 있다. 중기 관절염에 효과적인 관절내시경 시술은, 직경 4mm의 가는 관속에 초소형 카메라로 관절 내부를 직접 관찰하면서 치료하는 시술법을 말한다. MRI로도 보기 힘든 관절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진단과 동시에 문제 있는 부위 치료가 한번에 가능해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피부 절개 없는 시술로 회복기간도 짧다. 수술 후 하루 이틀 정도만 입원하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장마철은 관절염 환자들이 몸과 마음고생이 심한 기간이다.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관절통을 다스리고, 관절염이 진행되기 전에 전문적인 치료를 하자. 관절염은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더 간편하게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환자에 따라 증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장마철이 지나면 좀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다 보면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은평힘찬병원 황병윤 과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