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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산책] 中 공산당 90주년…망국의 시그널

이종엽 기자 기자  2011.06.30 15: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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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젊은 시절 험한 옷을 입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항상 공손하고 예의바른 행동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훗날 행적을 곱씹어 보면 민심을 얻기 위한 사기행각을 벌인 지도자가 있다.

그는 최고의 위치에 오르자 급진적인 개혁정책을 시도하면서 과거 사례들을 모범 삼아 모든 관료들에게 청빈의 삶을 살도록 강제적으로 유도했지만 이들 관리들은 뇌물을 받아 챙겨 부정부패를 일삼게 되고 그로 인해 백성들은 더욱 빈곤의 나락으로 빠져들게 된다.

또한 이 지도자는 권력을 잡은 뒤 잦은 개혁과 주변 민족을 경시하면서 군대를 이끌고 잔혹한 살육을 펼치는 등 민족 말살을 서슴치 않았다.

이러한 주변 민족과의 마찰로 점차 대외적으로 부담감이 가중되고 대내적으로 반란이 일어나 결국 망국으로 가게 됐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중국 역사에서 단 15년 존속한 왕망이 세운 신(新)나라다. 新은 前漢과 後漢을 구분 짓는 단 15년간의 기간이었지만 이상주의 국가 건설의 결과는 황제 왕망의 시체가 갈갈이 찟기면서 맞이한 죽음 뿐이었다. 이상주의 국가 실현. 동서고금을 통해 모든 국가와 민족이 갈망하는 신기루 같은 국가의 모습이다.

과거 실패를 '타산지석' 삼지 못하고 되풀이 한다면 그 민족과 국가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짐은 당연한 이치.

왕망의 新나라 사례를 보면서 연상되는 사람과 나라가 있다. 바로 중국공산당과 국부라고 칭송되는 모택동이다.

내달 1일은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이다. 이 행사를 앞두고 중국대륙은 붉은 물결로 뒤덮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신격화된 모택동과 당 정책을 선전하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과연 지금의 중국이 그렇게 자랑할 만한 국격을 갖췄는지.

우선 최근 15년간의 경제지표는 경이롭다고 할 수 있다. 미국과 함께 'G2'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력은 물론 동아시아 안보에 대해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고속 성장만을 위해 밟고 지나친 '로드킬'이 결국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음을 갖은 미사여구로 선동해 애써 잊으려고 하고 있다.

우리에게 6월은 한국전쟁, 즉 6.25민족상잔의 아픔이 있는 달이다. 1.4후퇴는 중공군의 개입으로 이뤄지면서 분단이 고착화되는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米援朝)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미국을 반대하고 북한을 지원한 외교정책으로 아시아 공산화를 위한 마지노선(Maginot Line)과 지크프리트선(Siegfried Line)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버린 일등공신(?)이다.

그 결과 우리 민족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1000만 이산가족의 슬픔과 서로 총칼을 겨누는 끝 없는 대결구도로 나가게 됐다. 여기에 중국은 1950년대 티벳과 몽골의 강제 병합을 위한 정확한 통계도 나와 있지 않을 많은 수의 학살을 자행하게 되고 그로 부터 10년 뒤, 1960년대엔 문화대혁명을 통해 사망자 약 1000만명, 부상자 약 1억명에 달하는 동서고금 최대 학살을 자행하게 된다.

이쯤되면 히틀러의 유태인 대학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피 바다 위에 만들어 진 것이 바로 지금의 중국이다. 문화대혁명 이후 20년 뒤 개혁 개방 정책을 통해 중국은 이제 시선을 자국이 아닌 세계로 돌렸다.

바로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통해 지구 환경 파괴를자행하고 있다. 지금 그들이 벌어들이는 재화는 바로 중국 보다 힘없는 국가와 지역에서 착취를 통해 재생산한 것이다.

중국 역사상 최대의 폭군이라고 할 진시황도 지금의 중국을 보면 놀라 뒤로자빠질 수준이다. 이민족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의 후손들은 주변국가들을 복속시키기 위해 거짓된 역사를 가르치고 이를 다시 왜곡하기 위해 언어 말살과 문화유적 파괴를 서슴치 않으며, 도덕과 양심이라는 단어를 내팽겨치면서 스스로를 '대국'이라 부르는 파렴치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필자의 학창시절, 중국관련 논문을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각주가 바로 '모 주석에 따르면…'이었다. 역사 전공자로서 당시 중국 학계 논문에서 아무리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개인 우상화를 넘어 철저한 왜곡이 너무나 당연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 '모 주석에 따르면…'의 사생아들이 바로 지금의 중국인들이다.

   
중국의 상징인 천안문에 당당히 걸려 있는 모택동의 사진은 역사상 최고의 폭군인 진시황을 능가할 정도의 우상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물론 많은 수의 국가는 중국과 비즈니스 관계에서 결코 방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무조건 매력적이다를 외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의 자산을 획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술수와 편법을 동원하는 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수 많은 우리 기업들 중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은 사실 손에 꼽을 정도다.

그들이 말하는 '꽌시'는 돌려 말하자면, 외부 세력에 대한 철저한 경계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이 없는 국가와 지도층은 결국 패망의 길을 걸을 것이다. 지금은 그들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활한 웃음을 짓고 있지만 과거 왕망의 신은 점차 세력을 커져가는 고구려를 '하구려'라고 멸시하면서 확장 정책을 통해 내부 갈등만 더욱 키웠다. 결국 15년 만에 왕망은 죽임을 당하고 나라의 문은 닫혔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정부패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내몽골자치구·티벳 독립 운동, 지역 격차와 빈부차는 결국 패망의 지름길을 왕망의 新에서 창당 90주년을 자축하며 광란의 시간을 보내는 지금의 중국과 모택동이 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