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드릴십 휩쓴 조선3사…상반기실적 ‘매우맑음’

전년대비 수주량 ‘껑충’ 하반기도 ‘기대’…삼성중공업 1년새 3배↑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6.30 14:56:5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해양플랜트·LNG(액화천연가스)선의 수주 모멘텀이 부각되며 상반기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순항중이다. 조선사별로 많게는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주실적을 올렸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와 멕시코 원유 유출 사태로 중지됐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진행되면서 심해용 시추선인 드릴십 대량 발주가 이어졌다. LNG선도 해양설비 발주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수주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드릴십·LNG선 수주 ‘견인’

2010년 하반기 이후 신조선 수주량은 감소한 반면 해양플랜트 수주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6월23일 기준) 총 63척·148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 연간 수주목표 198억달러의 76%를 달성했다. 특히, 드릴십 9척과 FPSO(부유식 원유저장생산설비) 1척, LNG선 2척,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2척, 해양설비운반선 1척 등 자원개발을 위한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주가 많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과 동형 선박의 모습.
현대중공업은 올해 첫 수주로 미국 다이아몬드(Diamond)사와 드릴십을 계약했으며, 현재까지 9척·50억달러 규모의 드릴십을 수주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수주예정인 옵션을 더하면 12척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7척, LNG선 8척, 컨테이너선 13척 등 32척·105억달러를 수주하며 연초 수립한 수주목표 115억달러의 91%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 1척, 유조선 25척 등 33억달러를 수주한데 비해 3배 이상 수직 상승한 것이다.

고유가로 드릴십, FPSO를 비롯한 해양특수선 발주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올해 드릴십 7척·40억달러를 수주했으며, FPSO 1척과 해양플랫폼 1기를 각각 수주했다. 또한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로 LNG선 발주가 재개된 가운데 영국 골라 LNG에서 16만㎥급 LNG선 6척을 수주하는 등 8척·16억달러의 수주의 수주실적을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초대형 컨테이너 10척, LNG선 2척, 드릴십 4척 등 총 16척·43억5000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 초대형유조선, 벌크선, 철광석 운반선 등 상선 27척과 해양설비 3기 등 29억6000달러를 수주했다.

◆경기회복 업고 프로젝트 ‘순항’

전문가들은 상반기 드릴십의 발주량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LNG선에 대한 수요확대가 예상되면서 수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드릴십 발주량은 총 28기로 2008년 19기 발주 기록을 초과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로 중지됐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진행되면서 2009년과 2010년 수요가 일시에 몰렸다. 게다가 드릴십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들도 드릴십 시장에 신규 진입하고 있다.

상반기 20기의 드릴십을 수주한 ‘조선 빅3’는 옵션만 12기에 달한다. 현대중공업 2기, 삼성중공업 8기, 대우조선해양 2기가 남아 있는 상태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대형 3사는 총 20기의 드릴십을 수주했고, 하반기 발주를 기다리는 옵션만 12기에 달한다”며 “남은 옵션분 행사만 진행돼도 대형 3사는 무난히 올해 수주 가이던스를 달성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LNG는 수입국들의 수요 증가와 오일 메이저사들의 LNG 공급량 증가로 LNGC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교보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LNGC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중 2005년 시작돼 진행이 지연됐던 브라스(Brass) LNG 프로젝트는 14척의 발주가 예상되고, 스테나(Stena)와 마란 가스(Maran Gas)의 발주도 임박했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LNG관련 선박과 LNG-FPSO와 같은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가 예상되고, 대형 컨테이너선박 발주가 하반기에도 지속돼 선가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또한 정유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탱커 시황 회복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