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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주유소 경유 품귀현상’ 그 이면엔…

내수물량 수출로 탈바꿈 의혹…‘SK 제치고 1위’ 노림수

전훈식 기자 기자  2011.06.30 11: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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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유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GS칼텍스를 바라보는 주유업계의 시선이 따갑다. ‘주유소 기름 사재기’ 가능성을 빌미로 기름 공급을 중단한 GS칼텍스는 ‘팔수록 손해’인 내수용 제품을 수출용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GS칼텍스의 기름 부족현상을 둘러싼 의혹과 갈등을 살펴봤다.

기름값 할인 종료를 8일 앞둔 현재, GS칼텍스는 주유소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가 사재기를 하고 있다며 일부지역의 직영 및 자영 주유소에 몇 일째 기름 공급을 하지 않고 있다.

SK에너지를 제외한 정유사들이 지난 4월 가격 할인 이후에는 1~3월 평균 공급 물량까지만 주유소에 공급하고 있어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주유소의 물량 확보는 시장경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할인 직전 평균물량만 공급한 것이다.

하지만 유독 GS칼텍스 주유소에서만 경유 품귀현상으로 고난을 겪고 있다.

◆국내휘발유 시장 점유율 급등

업계에서는 기름값 할인으로 팔수록 손해를 입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정유사들은 리터당 10~20원의 이익을 보던 기름을 100원의 할인을 하면서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GS칼텍스는 최근 물량 요청이 많아지면서 곤혹을 치루고 있다고 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에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GS칼텍스는 내수용 제품을 수출했다는 의혹을 제기받으며 곤혹을 치루고 있다.

국내 휘발유 시장 2위에 머물러 있던 GS칼텍스가 이번 할인으로 1위인 SK에너지를 추격하고 있으며 6월에는 사상 첫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시장 점유율은 SK에너지가 37.6%였으며 GS칼텍스는 30.8%를 차지했었으나 지난달에는 GS칼텍스가 33.6%로 1위 SK에너지(34.9%)에 다가가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전년대비 40% 증가하는 경유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GS칼텍스는 6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는 SK에너지가 다른 정유사와 다른 카드할인을 선택해 이번 점유율의 변화를 가져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유소 입장에서는 공급가할인을 선택한 GS칼텍스의 제품으로 60~70원만 인하할 경우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GS칼텍스는 시장점유율 등 과다판매로 인한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부 주유소의 공급을 중단해 경유 품귀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내수물량, 해외로 수출 의혹

유독 GS칼텍스만이 극심한 경유품귀 현상이 시달리면서 관련 업계는 이 정유사가 내수물량을 해외로 수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압박으로 시작된 유가 할인으로 적자가 누적되자, 직영주유소를 접어 국내 판매량을 줄이고 이를 수출물량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한 주유소관계자는 “GS칼텍스가 내수물량을 남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출로 돌려 국내 공급 물량이 축소됐다”며 “최근 시설문제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까지 겹쳐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급증으로 인한 공급 중단인 경우, 상대적으로 생산규모가 적은 에쓰오일이 더 심각한 수급문제를 보였어야 하지만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고 에쓰오일 관계자는 답했다.

GS칼텍스 측은 “석유제품 수요가 휘발유 28%, 경유 40% 등으로 급등해 공급 물량을 맞추지 못한 것”이라며 “고장으로 인해 제품 공급이 더욱 어렵게 된 측면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수출 등과 같은 정유회사의 수급계획은 최소 2~3개월 이전에 수립된 것”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에도 내수제품 수출 의혹을 벗어내긴 어려워 보인다. 적자 낳는 ‘시장점유율 급등’과 더불어 ‘공장 가동 중단’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GS칼텍스의 내수제품 수출 의혹은 6월 판매량 결과로 확인될 것으로 분석돼 업계가 이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