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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의사들은 처지가 비슷해요"

日 의사들 예네트워크 방문, "성공사례 벤치마킹"

이근주기자 기자  2006.11.20 06: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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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비롯 일본 개원가의 상황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힘듭니다. 한 예로 은행의 대출 순위를 보더라도 치과의사는 아주 낮은 편입니다.”

치과계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예네트워크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겠다며 한국을 찾은 일본 치과의사 나카이씨(34). 두달 후 개원 예정인 그는 “개원가 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예네트워크의 성공 사례를 배우러 직접 한국에 오게됐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 의료기관 중 첫 흑자를 기록, 성공적인 해외 진출 사례로 주목받는 예네트워크의 인지도가 일본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직접 한국 예치과를 방문, 일주일동안 병원 곳곳을 탐방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종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3~4명씩 짝을 이뤄 직접 진료 현장을 살피고 경영 노하우에 대한 교육도 받는 것.

지난 18일 일주일 연수를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는 일본인 치과의사 3명을 만났다.

이번 연수에는 일본에서 25년 이상 치과를 운영한 스미타씨(58)와 경북치대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0년 전 개업한 김용우씨가 참가했다.

김용우씨는 “일주일동안 병원 문을 닫고 왔다”며 “병원 문을 열지 못해 손해가 예상됐지만 예네트워크의 마케팅과 경영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오히려 이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인상깊게 느낀 점은 “의사를 비롯 모든 의료진들의 친절”이다.

스미타씨는 “아직 일본에서는 권위적인 태도로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이 많다”며 “‘내가 환자의 병을 고쳐준다’는 자세로 환자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자세를 가진 의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곳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같이 치료를 진행한다”며 “동등한 입장에서 환자의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병원 곳곳에서 묻어나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에는 치과 진료 대부분이 보험이 돼 있어 한국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환자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더 좋은 진료를 하기에는 금액이 한정돼있어 환자와 의사간 신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

김용우씨는 “보험 적용 항목이 많으니 의사들이 경쟁을 하거나 획기적인 마케팅, 경영 등을 공부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라며 “보험 영역이 확대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환자에게나 의사에게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의 사례를 교훈삼아 한국에서도 보험 적용 항목을 늘리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각 국가별 의사면허상호인정까지 거론되는 등 앞으로 시대에는 병원 경영, 마케팅까지도 의사가 공부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며 “이는 소비자가 만족하는 방향으로 병원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미타씨는 “일본은 집안 대대로 의사로 병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변화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예네트워크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으로 돌아가 ‘예’라는 명칭을 사용할 예정이다. 예네트워크가 일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되는 것.

스미타씨는 “모두가 같은 신념과 철학을 갖고 환자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노력하는 예네트워크의 경영 철학을 도입하고 싶다”며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미소나 자부심을 갖을 수 있는 의사, 병원을 일본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