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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100여년된 편백 무더기 '싹뚝'

전남 화순서 소나무재해예방사업 고 편백 벌채...돈벌이 급급 '비난'

장철호 기자 기자  2011.06.30 09: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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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 동복면 구암저수지 뒷산에 식재된 70~80년된 편백들이 수둑하게 잘려졌다. 뒷쪽으로 20~30년된 편백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대조를 이룬다.

[프라임경제] 전남 화순군 동복면 구암저수지 뒷산에 심어진 100여년된 편백들이 무차별하게 잘려나가고 있다.

사업 발주처인 산림청은 수해에 대비한 벌채작업(소까내는 작업)이다고 밝히고 있으나, 고 연령의 편백들이 상당수여서 산림청이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을 동반하고 있다.

서부지방산림청 순천국유림관리소(소장 김백수)는 올해 3월경 9천여만원의 예산으로 ‘소나무재해예방사업’을 발주했다.

70~80년대에 심어진 편백 등이 너무 빽빽하게 식재돼 병충해와 수해에 취약하다는 이유로 식재수의 절반가량을 소까내는 작업을 한다는 것. 공사는 당초 올 4월부터 6월말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잦은 비로 인해 7월초까지 작업이 연기됐다.

지난 27일 본지는 제보에 따라 현장을 확인했다. 작업로 주변에는 70~100여년된 편백을 비롯해 수천그루의 편백들이 벌채(伐採)돼 있었다.

   
70여년된 편백의 나이테를 확인하고 있다.

벌채된 100여년된 편백 사이로 20~30년된 어린 편백들이 수두룩하게 남아있어 오래된 편백 위주로 소까내고 있다는 의구심이 들기에 충분했다.

인근마을 주민 이 모씨는 “아무렇지도 않은 편백산에 들어가서 100년된 편백들을 마구 잘라내 맘이 너무 안좋다”면서 “어린 편백을 소까내야지 왜 오래된 편백 위주로 소까내는지 모르겠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대해 순천국유림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벌채 작업은 산림청 지침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벌채된 편백 등은 조달청 매각절차에 따라 일반인에게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백이 항암효과가 탁월한 피톤치드가 생성된다는 효능이 입증돼 톤당 25~30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벌채란 산판의 나무를 베거나 섶을 깎아 내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