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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강남선호 확인…초高수익 다수 포진

개원 지속 증가로 전체 887곳↔"실제 상황은 빛좋은 개살구" 주장도

박동준기자 기자  2006.11.20 12: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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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의원급 요양기관들 사이에서도 강남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최근 의원급 요양기관들이 환자감소 등에 따른 경영압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강남 소재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진료비 청구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강남에서 개원을 하고자 하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의 지난해 월평균 총진료비 상위 100대 기관현황을 분석한 결과 순위권에 든 서울 지역의 의원급 요양기관은 모두 19곳이었으며 이 가운데 7곳이 강남에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1/4분기까지 이러한 경향은 그대로 이어져 월평균 총진료비 상위 100위 안에 든 20곳의 서울 지역 의원급 요양기관 가운데 강남에 있는 요양기관은 모두 6곳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강남구를 제외하면 총진료비 상위권에 포함된 의원이 2곳 이상인 지역은 강동구와 종로구뿐이었으며 전국에서도 특정 구에서 총진료비 청구 상위원에 다수 의원이 집중되는 경우는 없어 의원급 요양기관이 느끼는 강남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의원급의 강남 개원열풍도 가속화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부터 올 9월까지 전국 의원급 요양기관의 증가율은 8.7%, 서울의 경우 8.1%를 기록했지만 강남의 경우 2004년 730곳이던 의원급 요양기관이 올해에는 887개까지 증가해 2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도 강남에 개원하는 의원급의 증가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지난 2003년과 비교할 때 2004년 6.7%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8.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올해 9월의 경우 이미 5.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처럼 강남 개원에 대한 열망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초기 비용에 대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등 무리한 개원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강남에 위치한 의원급 요양기관이 느끼는 현실은 외부적 시각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

강남구 의사회 김영진 회장은 "강남권에 대한 사회적 환상으로 개원을 원하는 의원들도 많겠지만 이는 강남의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라며 "강남의 경우 월등히 많은 요양기관으로 인한 치열한 경쟁과 인건비나 임대료 등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실제 상황을 그리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강남의 경우 공동개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총진료비 청구만으로 경영이 원활하다고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오히려 실제 수익측면에서는 지방 위성도시 등이 강남에 비해 훨씬 더 좋은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강남은 '빛 좋은 개살구'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