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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노조 “CJ인수 결사반대, 총파업 불사”

물류업계 2위 CJ GLS와 대한통운 합치면 구조조정 불가피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6.29 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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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8일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CJ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그러나 대한통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 인수 후폭풍이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를 지지했던 대한통운 노조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직접 방문해 항의하는 등 CJ의 인수를 막겠다는 분위기다. CJ에서 인수를 한다면 총파업도 불사하는 전면투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CJ그룹은 물류업계 2위인 CJ GLS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이 향후 대한통운의 노조와 직원들의 고용승계 처리에 충분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복사업 정리, 높은 인수가격으로 인한 자산매각 가능성 등 후유증도 남아있는 상태다. 대한통운을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이 인수했을 때와 비교해 해외사업과 항공분야 등 외형 성장성 확보 면에서 불리해졌다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총 858만1444주(37.6%)를 주당 21만5000원, 총 1조8450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는 매각주체 장부가인 16~17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가격이다. CJ제일제당과 CJ GLS가 컨소시엄에 공동으로 참여해 투자액을 5대 5로 분담하게 된다.

다만, 자산 유동화가 원활하게 진행되면 외부차입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주사 CJ는 CJ GLS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며, 소요자금은 9850억원에 달한다. CJ의 3월말 기준 보유현금은 약 4000억원과 삼성생명 보유지분 3.2% 유동화로 유상증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CJ제일제당의 소요자금은 약 1조원이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말 보유현금 약 2300억원과 삼성생명 지분 2.3%를 유동화하면 3300억원 가량 마련할 수 있다. 또, 김포와 영등포 등지에 있는 유휴부지를 매각하면 4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대한통운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긴급비상집행위원회를 열고 CJ 인수추진 철회를 위한 요구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어서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