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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일광욕·과음·굳은 어깨 ‘이명 현상’ 불러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6.28 19: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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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명(귀울림)’이 겨울철 발병률이 높다고 해서 여름철에 안심하다간 큰 코 다친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활이 불규칙한 현대인들은 계절의 영향에 별 상관없이 누구나 ‘이명’에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절제력을 잃기 쉬운 여름철이 오히려 더 위협적일 수도 있는 셈이다. 그 이유를 한의학에서는 해부학적 조직구조가 아닌 신체의 유기적인 연관성을 통해 설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유종철 원장은 “현대인들의 ‘이명’은 오장육부의 불균형과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 저하를 우선적인 원인으로 꼽는데, 자신의 건강상태도 모르고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돌아다니다보면 자칫 신장의 정기가 손상돼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위에 지쳐 생기는 ‘일사병’에 걸리면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일광욕을 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 머리부위나 목에 장시간 직사광선을 받아 체온이 41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체온조절중추에 이상이 생겨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 타는 목 마름에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키는 순간은 그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항상 거기서 끝나지 않을 때가 문제.

유종철 원장은 “과음을 하게 되면 몸의 위쪽으로 뜨거운 에너지가 몰리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귀의 청각세포가 공격을 받아 이명이 발생하게 된다”며 “실제 동의보감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고, 술은 열이 많고 독이 있으며 기미가 모두 양인 무형의 물질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무직근로자의 경우 어깨와 목 근육이 굳어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 상태에서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혈액흐름을 방해해 이명(귀울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과음상태에서 잦은 성관계를 가지면 신장의 정기를 급격히 손상시켜 뇌수부족을 초래해 귀가 울리는 증상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평상시 운동과 담을 쌓았던 사무직직장인들이 여름휴가철을 대비해 벼락치기 운동을 했다가도 이명에 걸릴 수 있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의 경우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평상시 어깨와 목 근육이 굳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에서 덤벨을 드는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 ‘승모근’과 ‘흉쇄유돌근’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귀울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도 ‘감기 후유증’으로 인해 이명이 발생할 수 있어 과도한 냉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명’이란 소리의 자극이 없는데도 귓속에서 매미소리, 모기소리, 기차소리, 금속소리 등이 들리는 주관적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때를 놓치면 치료하기 어려워 조기치료가 무척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