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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일단 승리…무리한 가격 ‘뒤탈 없을까’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 선정…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6.28 18: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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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통운이 CJ그룹 품으로 갈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전 본입찰이 지난 27일 마감된 가운데 28일 관련 주관사들에 따르면 CJ가 예상 인수가격보다 높은 2조원 이상의 입찰 가격을 써 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롯데그룹도 입찰에 나섰지만 막판에 포기, 포스코-삼성 SDS컨소시엄 ‘2파전’이 됐다.

하지만 삼성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삼성의 물량을 30%이상 담당하는 CJ GLS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CJ그룹이 인수전 승리를 위해 무리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전 본입찰이 지난 27일 마감된 가운데 28일 관련 주관사들에 따르면 CJ가 예상 인수가격보다 높은 2조원 이상의 입찰 가격을 써 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금액으로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 보다 2411억원 많은 2조2000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이 주당 21만5000원을 제안한 반면 포스코는 주당19만1500원을 제시, 동일한 지분을 1조9645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한 것.

업계는 대한통운 매각 지분 37.6%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해 예상 인수가격은 1조6000억∼1조7000억원선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양사가 모두 시장에서 알고 있던 가격보다 사실상 많은 가격을 제시했는데 CJ그룹이 여기에 더 많은 가격을 제시함에 따라 무리한 가격을 적어냈다”며 “문제는 그룹사별로 포션을 어떻게 정리 하는가 인데 차입금 발생 및 금리 비용 등을 따져보면 이후의 양상을 알게 될 것이고 인수 이후 회사의 실적을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 질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대한통운 인수전 승자로 CJ그룹이 유력시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CJ그룹주가가 대폭 하락해 인수합병(M&A) 경쟁에서 승자의 주가가 폭락하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CJ그룹는 전일 대비 9.88% 내린 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월14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총 거래량도 약 130만주로 전일 총 거래량(12만5000여주)의 10배를 웃돌았다.
 
CJ그룹주가는 장중에도 포스코-삼성SDS컨소시엄보다 높은 주당 20만5000원을 입찰가로 적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로 돌아서 6만99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대해 CJ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주간사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결정은 CJ와 대한통운 모두에게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축하며 “보유중인 삼성생명 주식과 부동산 등 비핵심자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수이후 재무안정성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CJ그룹은 “그룹내 물류회사인 CJ GLS 및 해외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오쇼핑과의 시너지를 통해 대한통운을 그룹내 주요 성장축으로 삼겠다”며 “DHL 등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경쟁할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키워서 물류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데 기여할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막판에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이 과정에서 대한통운 인수 주관사로 그동안 인수 전략을 만들어 온 삼성증권이 삼성SDS와 한 계열임을 이유로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CJ 측은 “인수합병(M&A)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도덕적인 삼성증권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유무형상의 손실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