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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韓日, 미래지향적 선린우호관계 더욱 발전시켜야”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6.28 17: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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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을 방문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한일 양국의 미래에 대해 “두 나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미래지향적인 선린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동아시아 시대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손 대표는 일본기자클럽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성장,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원조, 비핵평화주의 원칙을 위해 일본 국민과 지도자들이 쏟은 피땀 어린 노력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한일간 문화적 교류를 언급하며 “양국간 교류가 어느 때보다도 활기를 띠고 발전해가고 있다”면서 “1998년 한국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시장개방조치 이후 시작된 조심스런 문화적 교류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이후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양국간 문화, 특히 대중문화 교류를 통해 미래의 지도자인 젊은이들이 서로에 대해 우정과 이해를 더욱 높여가는 것이 두 나라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특히 “간 나오토 총리가 작년 8월 한일 강제병합 100년에 즈음한 특별담화를 통해 과거 식민지 지배가 한국인 의사에 반해 이뤄졌고 아픔을 준 쪽은 잊기 쉽고 받은 쪽은 쉽게 잊지 못한다고 하면서 일본 스스로의 과오를 돌아보는데 솔직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은 한일간 신뢰수준을 높이는 데 또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이러한 인식을 말로만이 아니라 도서협정을 통과시켜서 조선왕실 의궤 반환이란 행동으로 보여준 것은 한일 양국민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우호증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또 “3.11 대재난 후 한국 국민이 보여준 성원은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이웃나라 국민에 대한 진정한 우정과 관심의 표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외환위기로 힘든 시절 일본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큰 규모의 재정지원을 해준 사실 또한 잊지 않고 있다. 앞으로 우리 두 나라 국민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친밀한 감정이 지속되고 해치지 않도록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아울러 “이제 우리는 떼어내려고 해도 떼어낼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데 모범이 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세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룩해나가기 위해 함께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 한일 양국은 이제 한 차원 높은 신뢰의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면서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케이조 총리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공동선언은 한일 양국간 우호협력과 미래발전에 모범적 준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한반도 통일 문제와 관련해선, “점진적이고 평화적이며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군사적이거나 폭력적 수단이 동원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갑작스런 사태로 인한 한반도 상황의 돌변은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통일은 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추진돼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미래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 아래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연평도 사건과 같은 도발적 행동을 계속할 경우 우리의 이러한 정책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상실한다는 점을 북한이 명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일본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이 더 이상 무모한 행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인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 문제가 원만한 해결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