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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도청의혹’ 국회의장 항의방문

경찰, 한나라 도청의혹 수사…민주당 관계자 소환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6.27 14: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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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주당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도청의혹과 관련, 박희태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문방위 소속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27일 오전 10시20분 국회의장실을 방문해 18대 국회에서 발생한 민주당 최고위원 연석회의 도청사건과 관련, 특단의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23일 오전 9시에 손학규 국회 당대표실에서 완전 비공개 회의로 한 시간 가량 문방위원과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했다. 우리당은 임시회의라 급하지 않아 녹음한 것을 글자로 풀지를 않았다”면서 “하지만 다음날인 24일 오전10시 30분에 한선교 의원이 문방위 상임위 공개회의에서 공개한 민주당 최고위원회 발언록 녹취록은 완전히 구어체로 발언 내용과 토씨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 이것은 도청이 되었다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당에서 사전에 확인을 해보았다. 녹음상태로 있는 것을 확인해보고, 유출될 가능성이 전무한데 어떻게 한나라당이 녹취록을 가지고 있을까. 만일 누군가에 의해서 도청이 된 것이라면 의회주의에 아주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주말에 최고위원 연석회의도 개최하고 경찰에 수사 의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의장님과 사무총장님을 찾아뵌 것은 전에도 국회 내 시설물에서 도청시도가 한,두번 있었던 걸로 아는데, 18대 국회에서는 없었다. 국회차원에서 민주당 당대표실과 사무실을 포함해서 전체의회내 시설물에 대해 도청여부에 가능성을 관해 점검해주셨으면 한다”면서 “특히 경찰의 신속한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사무총장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함께 한 김재윤 문방위 간사는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고, 국회는 어떠한 세력으로부터도 불법으로 도청돼서는 안 되는 곳으로 사상초유의 손학규 당대표실 도청사건은 있어서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면서 “저희는 국회의 민주당 당대표실 뿐 아니라, 혹시 국회 의장님실도 도청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국회 내 전 시설에 대한 도청여부를 긴급하게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장님께서 특단의 조치를 해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민주당이 ‘도청됐다’고 주장하려면 증거를 대야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형환 대변인도 앞서 25일 브리핑을 통해 “지금이 어느 시절인데 그것도 국회에서 불법도청이 행해질 수 있겠는가”라면서 “만약 불법도청이었다면 그렇게 공공연하게 상임위에서 그 내용을 언급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안 대변인은 또 “우리는 티비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여야 합의를 해놓고, 민주당이 좌파 시민단체로부터 공격을 받은데 이어 이 합의를 깨고 국민과 언론들로부터 비판을 받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내놓은 국면전환용 정치공세로 판단한다”면서 “만약 민주당이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한다면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오늘(27일) 오전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 당직자 한 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고, 현장 조사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 대한 소환 여부와 시기는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