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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계부채 악재…아파트 매수세 ‘실종’

서울 25개 구 중 10곳 하락, 전세는 오름폭 확대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6.24 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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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침체돼 있는 아파트 매매시장은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더욱 가라앉는 분위기다. 물가불안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등의 악재로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이런 가운데, 매수자들은 ‘침묵 모드’를 유지하면서 시장에는 매물만 늘고 있는 추세다.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을 덜으려는 움직임에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폐지에 따른 급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6월 넷째 주 아파트 거래시장은 상대적으로 실수요 거래 움직임은 남아있던 강북권 마저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실종됐다. 서울 25개 구 중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장마철 시작과 동시에 수도권 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이 조용하다. 6월 넷째 주 서울지역은 아파트 매매값이 상승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 -0.05%, 신도시 -0.02%, 경기 -0.03%, 인천 -0.01%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세가격은 서울 0.19%, 신도시 0.13%, 경기 0.14%씩 올랐다. 인천을 제외하고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주간 -0.12%로 지난 주보다 더 떨어졌다. 저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강동(-0.50%) 강남(-0.35%), 송파(-0.30%), 서초(-0.03%) 순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매, 일제히 하락세
 
서울은 △강동(-0.31%) △강남·송파·중구(-0.12%) △금천·양천(-0.10%) △도봉(-0.09%) △강서(-0.07%) △광진·동작(-0.06%) 등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15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강동구는 재건축에 이어 일반아파트(6월18일 -0.12% -> 6월25일, -0.31%)의 내림폭도 확대됐다. 반등을 기대하며 관망세를 보였던 매도자들이 지속되는 거래 부진에 불안심리가 반영되면서 매물가를 낮추는 추세다. 명일동 삼익그린2차 125㎡는 1500만원 내린 7억9000만~8억3000만원 선이다.

동작구는 소형아파트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대형은 찾는 사람이 전무한 상태다. 사당동 극동 138㎡는 5억2000만~6억원 사이로 지난 주 보다 500만원 하락했다.

양천구는 전반적으로 거래가 급감했다. 목동 신시가지6단지 181A㎡는 한 주간 1500만원 하향조정 돼 15억~17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주 소폭 반등 기미를 보였던 △일산(-0.09%)이 다시금 하락세로 전환됐다. 일산동 후곡10단지 동아서안임광 155㎡는 5억3500만~6억2500만원 선으로 주간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는 △안성(0.39%) △오산(0.15%) △수원(0.11%)등 산업단지 근로수요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전세 동반상승을 내비쳤다. 반면, △과천(-0.33%) △김포(-0.13%) △성남(-0.07%)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전세 오름폭 확대

서울은 △금천(0.40%) △양천·은평(0.35%) △구로(0.33%) △강동(0.29%) △동작·성동(0.27%) △강남·광진(0.25%) △중구(0.23%) △용산(0.22%) △송파(0.21%) △도봉(0.19%) 등이 올랐다.

양천구는 목동 일대 방학 학군수요가 꾸준해 중형이상 면적대의 매물 품귀가 심화됐다. 목동 신시가지3단지 148㎡는 4억7000만~5억2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 올랐다.

강동구는 보금자리 대기수요 등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비수기도 없는 모습이다. 상일동 중앙하이츠 102㎡가 1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이다.

동작구는 물건부족으로 인해 호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과 두 개의 대학에 인접한 래미안상도3차는 전세, 월세 모두 물건이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상도동 래미안상도3차 76㎡는 3억3000만~3억6000만원 사이로 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분당(0.27%) △중동(0.20%) △평촌(0.20%) 순으로 상승했다. 분당은 야탑동 매화공무원2단지 85㎡가 1000만원 상승해 1억6000만~1억9000만원 선이다.

경기는 △안성(1.10%) △오산(0.55%) △수원·양주(0.41%) △구리(0.36%) △과천(0.31%) △광주(0.30%) △용인(0.22%)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안성시는 지난 3월 첫째 주(1.18%), 3월 둘째 주(1.88%) 이후 올 해 들어 세번째로 높은 값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