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문수, 소녀시대 이어 춘향전 비하 ‘파문’…대권주자 맞아?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6.24 10:23:4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김문수(60)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1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지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춘향전' 비하 발언으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오전 7시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 공무원 부정부패 척결에 대해 언급하던 중 춘향전에 등장하는 변사또의 부패를 예로 들며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이 같은 실언에 앞서 “콩 까먹는 소리 하고 있어요. 청백리 따지지 마라. 대한민국의 공무원들이 지금 얼마나 청백리냐, 역사를 봐라”며 대한민국 공무원이 깨끗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사또 같은 관리들이 국민의) 재산만 뺏어가고 부패만 저지른 게 아니다”면서 “썩어빠지고 형편없는 관리들에 의해 이 나라 백성이 수천년간 피해를 보고 살아왔는데 이 시대 공무원들은 얼마나 잘하느냐”고 반문하며 공무원 사회를 옹호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부산 저축은행 사태를 불러 일으킨 금융감독원 직원의 도덕적 해이,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의 목금 연찬회 등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공직사회 비리와 기강해이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기된 발언이라 김 지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김 지사의 의도가 어쨌든 간에,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고경영자조찬회란 공식석상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 지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의 ‘황당’하고 ‘충격적인’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경기도당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따 먹는다'는 표현은 시정잡배들도 쓰지 않는 저급한 표현으로 김 지사 눈에 권력에 핍박받는 춘향이가 ''따먹을' 먹거리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 것인가. 대단히 불쾌한 성비하 발언”이라면서 “김문수 지사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도민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2일 서울법대 초청으로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하면서 소녀시대에 대해서도 '쭉쭉 빵빵'이라고 표현해 성희롱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 사정이 이렇자 “도지사의 자질이 의심된다” “대권 후보 맞냐?” 등 부정적 여론이 줄을 잇고 있다.

누리꾼들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 “대통령 감이 절대 아니다. 사과하라” “본인이 공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나요?” “여성을 불편하게 할 경솔한 발언” “혹시 노이즈 마케팅?” 등 비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이 시간 현재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사후약방문'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