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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망하는 ‘마이너스의 손’…사기극 방치 논란

제주 카지노업체 소액주주연대…100억 부당이익 경영진에 ‘울분’

조미르 기자 기자  2011.06.23 14: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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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00억원대 부당이익을 취한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카지노업체 때문에 해당 투자자들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달 상장폐지 된 티엘씨레저 소액주주들 이야기다. 현재 이들의 이의신청은 법적이해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소액주주들은 압수수색까지 마친 검찰이 증거 수집을 제대로 못해 10개월째 사기극이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티엘씨레저는 제주도에서 호텔직영으로 카지노를 운영하는 업체로 지역 내 매출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은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티엘씨레저 소액주주연대는 등기상 이사인 이아무개씨가 불법행위들을 저질러 회사를 상장폐지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범죄증거를 은닉하기 위해 티엘씨레저 주요 영업장을 고의로 경매처분을 계획했다고 밝힌 상태다.

티엘씨레저는 2000년 1월6일 한국증권거래소의 상장법인으로 등록됐다. 상장 전후로 티엘씨레저의 수익은 등락을 거듭했다. 

티엘씨레저 당기순이익은 △1997년 41억3517만원 △1998년 63억3323만원 △1999년 68억1174만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상장에 등록된 이후 △2001년 62억3084만원 △2002년 64억4053만원 올랐지만, 2003년에는 6억8133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2004년에는 5억6610만원, 2005년에는 18억1553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모든 게 계획적인 이씨 탓”

   
티엘씨레저 소액주주연대는 등기상 이사인 이아무개씨가 100억원대 불법행위들을 저질러 회사를 상장폐지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티엘씨레저 소액주주연대는 이씨가 경영진에 투입 되고나서부터 회사에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소액주주 대표가 낸 고소장에 따르면, 2010년 2월 티엘씨레저는 에스피홀딩스로부터 20억원을 받고, 담보로 40억원에 해당하는 근저당을 설정했다. 또한 40억원 약속어음과 40억원 수익증권을 발행해 총 120억에 담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티엘씨레저 경영진이 에스피홀딩스와 거래한 내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에서 120억원을 담보로 잡으면 최대 100억까지 대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티엘씨레저 소액주주연대는 등기상 이사인 이씨가 불법행위들을 저질러 회사를 상장폐지에 이르게 했고, 또 범죄증거를 은닉하기 위해 티엘씨레저 주요 영업장을 고의로 경매처분을 계획했다고 주장한다. 

티엘씨레저가 에스피홀딩스와 휘광건설로부터 차입된 원금은 각각 20억원, 15억원. 소액주주연대는 이들이 경영진과 공모해 담보로 제공된 250억원 회사자금을 빼돌리려한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손 대면 ‘부실·부정’

공교롭게도 우연의 일치인지 이씨가 근무했던 두 업체 모두 티엘씨레저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씨는 씨엔터프라이즈에서 2009년까지 이사로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2007년 상장폐지 된 업체다. 전대표이사의 공금횡령사건과 관련해 사단법인 코스닥상장법인협회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에 피소됐다. 또한, 전자금 담당이사가 재직시 회사자금을 개인용도로 사용해 횡령혐의로 고소된 바 있다.

씨엔터프라이즈의 당기순손실은 매년 높아만 갔다. 회계연도 2004년 56억8468만원에서 2005년 341억3443만원 큰 폭으로 올랐다. 회계연도 기준 △2006년 260억5942만원 △2007년 258억8850만원 △2008년 121억7707만원으로 꾸준히 손실이 나타났다. 손실에 상장폐지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트래픽아이티에스도 다를 바 없다. 트래픽아이티에스는 지난 2002년 1월1일 상장에 등록된 후 2년 만에 취소됐다.

트래픽아이티에스 자본금은 △2002년 31억3134만원 △2003년 81억3925만원으로 증가했으나 이익잉여금은 △2002년 26억64만원 △2003년 25억7410만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다. 2002년 11억2072만원이었으나 2003년 51억7474만원으로 떨어졌다.

다음은 소액주주연대 김명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주주들의 주장하는 정당한 권리와 침해당한 권리는 무엇인가.
▲상법상 소수주주권에 의하면 주식회사의 발행주식수 3%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임시주주총회소집을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당하게 요구된 임시주주총회 허가신청에서 당연히 허가결정 되어야 할 신청사건이 기각 결정으로 인해 회사는 상장폐지 될 때 까지 주주들이 어떠한 조치도 하지 못하도록 권리를 박탈당했다.

-소액주주 내 명예훼손 등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갈등이 주원인이었나.
▲2010년 12월 인터넷사이트 팍스넷의 티엘씨레저 종목토론방에서 경영진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글들을 게시하자 이씨는 소액주주 김씨을 매수해 인터넷에서 소액주주대표에 대한 음해성 글들을 올리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주들은 힘을 합심해 피해를 복구하려고 하고 있다고 들었다.
▲주주들은 발행주식 60%를 최대주주 계좌로 모아 법무법인 한길을 통해 에스크로우 해뒀다. 추가로 1500만주의 우호지분을 확보하여 발행주식의 80% 가량을 보유중이다.

-불법을 저지른 경영자를 몰아내고 새로운 경영자들을 선임한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결정 난 사항이 있나.
▲적임자에 대해서는 아직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내정돼 있는 건 사실이다. 소액주주들 중에서 경영이사 후보들을 선임하고, 현 경영이사진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을 신청했고, 8월19일에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는 실정이다.

-소액주주들이 주장하는 카지노 측의 불법행위는 무엇이며, 주요 영업장은 어디인가.
▲이씨는 모든 불법행위가 해외에 있는 (다른) 이씨의 소행이라며,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그 이유를 들어 이씨를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