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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한계를 넘다…도곡 ‘쌍용예가’ 완공

내진성능 보강, 진도 7 지진 견디는 아파트로 탈바꿈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6.23 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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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강남 한복판에 한 낡은 아파트가 새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지상에 혼잡했던 주차장에는 건강정원과 연못이 들어섰으며, 가구 당 8~16평이 늘어났다. 재건축 된 아파트가 아니다. 지어진 지 30여년이 지난 강남 동신아파트가 쌍용건설의 리모델링을 통해 동신 ‘쌍용예가’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지난해 당산 평화아파트에 이어 3호 째 프로젝트로 국내 리모델링 사상 최대 규모다.

쌍용건설은 총 5개동 384가구 규모의 강남구 도곡동 ‘쌍용예가’(옛 동신아파트)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감했다고 23일 밝혔다.

도곡동 ‘쌍용예가’는 일본 대지진 이후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신축 아파트 내진 기준인 진도 6보다 안전한 진도 6.5~7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아파트로 설계됐다.

   
도곡동 쌍용예가 전경.
1978년 완공된 이 아파트에 벽체와 기둥, 보의 양을 늘려 내진성능을 높이는 대신 모든 층 주요 벽체 상부와 하부에 가로, 세로 약 1m, 두께 1.2㎝의 철판을 설치하고, 그 사이에 진동 흡수 장치인 댐퍼 (Damper)를 시공하는 제진기술을 적용했다.

쌍용건설 양용규 리모델링사업부장은 “기둥 보강을 제진기술 적용으로 인해 벽체와 기둥 보강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성과 공간 활용도는 높일 수 있었다”며 “철골조 건물에 사용되는 철제 제진 방식이 콘크리트 아파트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바닥과 벽체 일부를 경량 자재로 대체해 건물 하중을 줄이는 방법으로 1개 동 1층을 필로티로 설계한 대신 1개 층을 수직 증축했다. 신축 아파트 보다 안전한 내진설계와 건물 하중 경량화 공법 등을 통해 수직 증축의 대안을 제시한 셈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당 면적도 늘어났다. 기존(공급면적 기준) △57㎡ (17평)→83㎡(25평) △93㎡ (28평)→133㎡ (40평) △97㎡ (29평)→137㎡ (41평) △122㎡ (37평)→ 171㎡ (51평) △178㎡ (54평)→232㎡ (70평) 등 평균 27~54㎡ (8~16평) 늘어 났다.
 
이에 따라 각 세대에는 침실과 욕실이 하나씩 늘어났고, 드레스 룸 등 편의시설이 추가됐다.

기존 지상에 있던 주차장은 단지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 2층까지 주차장을 신설해 주차대수도 181대에서 414대로 약 2.3배 늘었다.

지상 주차장이 있던 자리에는 이브의 건강정원, 칸트 연못, 로망스의 길, 원형 지붕 로툰다 (rotunda) 파고라, 비너스 ∙큐피드 조각상 등이 배치된 이탈리아풍 조경공간이 들어섰다.

공사비도 재건축에 비해 저렴하다. 3.3㎡ 당 약 320만 원으로 일반 재건축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쌍용건설 김종구 상무는 “면적 증가와 지하주차장 신설 등에 초점이 맞춰졌던 리모델링이 필로티를 통한 1개 층 증축과 신축보다 안전한 내진 기술을 선보일 정도로 발전해 왔다”며 “현재 복수층 수직 증축을 위한 공법을 개발할 정도로 리모델링 기술이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단지 전체 리모델링 1호 사업인 방배동 쌍용 예가 클래식 (옛 궁전아파트)을 시작으로 2호 당산동 쌍용 예가 클래식 (옛 평화아파트), 3호 도곡 동신 예가에 이어 올해 말과 내년 각각 오금동 아남아파트와 염창동 우성아파트 등 4, 5호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최초의 벽식 아파트 리모델링 사례인 마포 현석동 강변 호수아파트를 시공 중이고, 국내 최대 규모인 3870가구의 수원 동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