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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통령 美 수출길 막혀…민노 “‘뽀통령’이 정치선전물인가?”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6.23 13: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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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로 인해 최고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미국 수출이 어렵게 된 것과 관련, 민노당은 23일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북한산 완제품을 포함해 북한의 부품이나 기술이 들어간 모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새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발효한 상태.

즉 미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 시행령을 발동하면서, 북한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까지도 수입을 금지하는 바람에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손그림 작업을 맡은 ‘뽀로로’ 시즌 1 등이 수입 금지 품목이 된 것이다.
 
캐릭터 ‘뽀롱뽀롱 뽀로로’는 ㈜오콘,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EBS 및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공동으로 제작된 제2차 남북합작 캐릭터로, 지난 2004년 이후 지금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호기심 많은 말썽꾸러기 꼬마 펭귄 뽀로로가 얼음숲 나라의 동물 친구들과 함께 탐험과 발견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자연을 이해해간다는 내용을 담은 아동 교육용 3D 애니메이션 TV시리즈로, 전 세계 아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인형의 생산대비 판매율이 87%, 비디오 94%, 서적 82%로서 업계 평균치인 40%를 훨씬 뛰어넘는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와 프랑스로 수출하여 인도네시아 TV시청률 1위(7.%), 프랑스 TV점유율1위(56%)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결국 뽀로로라는 ‘남북합작 만화영화’는 세계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는 셈인데, 첫 작품인 ‘게으른 고양이 딩가’는 홍콩,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에 판권을 수출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두 번째 작품인 ‘뽀롱뽀롱 뽀로로’는 그 작품성이 세계 권위의 만화영화 페스티벌에서 인정받는 등 국내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뽀로로가 무슨 정치선전물도 아니고 어린이들을 위한 순수 창작물인데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비정한 대북 제재 때문에, 이제 미국 어린이들이 전 세계 어린이가 사랑하는 ‘뽀통령’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특히 “무엇보다 문제인 점은 미국 정부의 강화된 대북 제재가, ‘뽀로로’의 예에서 보듯 장차 남북 경협을 비롯해 교류 협력을 차단하는 효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직-간접적으로 북한과 관련된 모든 상품의 대미수출이 금지된다면, 이미 대미 수출이 막힌 개성공단의 상품들은 물론, 앞으로 모든 남북 경협 제품들은 그 활로를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의 5.24 조치 이후로 이미 적지 않은 남-북 경협 업체들이 파산하고 있는 가운데에, 미국의 강화된 대북 제재는 수많은 우리 중소기업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며 남-북 교류를 차단해 한반도 긴장 국면을 지속시킬 것”이라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면 이런 대북 강압 수단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삼천리총회사는 북한에서 대남교역 부문을 주도하는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의 산하 기업으로서 대우 남포공단 사업을 비롯해 전자 중공업, 화학 분야에서의 무역 및 투자사업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국영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