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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방치할수록 골병든다

박유니 기자 기자  2011.06.23 09: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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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교통사고가 나서, 혹은 잘못 넘어지면서 갑자기 허리가 삐끗하여 통증이 생겼다면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 중 아무런 이유 없이 근육통처럼 허리가 서서히 아프고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떠한가? 바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무심코 지나치고 내버려둔 통증이 나중에는 다리저림, 하지마비를 동반하는 허리디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 ‘무심코’했던 자세나 습관들로 야기된 통증을 ‘무심코’ 지나치면서 우리 삶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멀쩡한 허리가 갑자기 고장 날 리는 없는 법. 평소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쌓이고 쌓여 디스크가 약해지게 되고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만성적인 척추질환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일생생활에서의 습관이나 자세로 인해 척추질환이 발생했다는 것은 생활습관만 바르게 해도 질환이 악화되지 않고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즉, 생활습관을 바르게 하는 것이 곧 치료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왜 허리병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많아진걸까?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흡연, 과음, 커피 등 요통을 부르는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큰 문제다. 노령화 사회가 됨에 따라 사회생활을 하는 연령층은 더 다양해지고 이러한 생활습관병도 더 이상 젊은 사람들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10대에서 50대 이상까지도 아우르는 보편적인 사회의 흐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디스크 질환의 경우 운동부족으로 허리 근육과 인대가 부실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자생한방병원 이상운 원장은 “약한 허리근육과 인대는 척추를 충분히 지지하지 못해 무게의 압박이나 외부충격으로 인한 디스크 탈출에 대처하지 못한다. 운동부족으로 비만한 사람들은 척추 뼈가 강하게 눌려 디스크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한 주로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서 업무를 보는 직장인들이 일반인보다 디스크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며 “따라서 살이 찌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빠르게 걷기로 척추주위 근육을 강화하고 수영으로 근육의 유연성을 키워주면 좋다”고 덧붙였다.
디스크 탈출증 같은 척추질환은 자세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반듯이 앉아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주도록 한다. 앉은 자세에서 옆으로 허리를 돌려 물건을 줍는 등의 자세는 디스크에 강한 압력을 주므로 좋지 않다. 턱을 괴고 늘어진 자세,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친 채 어깨를 의자 목 부위에 기댄 자세는 척추의 S자 만곡을 무너뜨리므로 피해야 한다. 바르게 걷는 것도 중요하다. 어깨에 힘을 빼되, 턱을 들고 등을 곧게 펴고 몸의 무게 중심이 몸 앞쪽으로 약간 쏠리는 듯한 느낌으로 천천히 걷는다.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비용, 시간 절약할 수 있어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인 디스크 질환은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오랫동안 스트레스가 가해져서 허리가 약해지고 피로가 누적된 추간판이 비로소 탈출하여 발생한다. 그러므로 보다 근본적인 치료는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치료보다는 장시간 동안 일부 디스크에 몰려 있던 스트레스를 분산시키고 없애주는 것이다.

또 운동, 자세 교정 등을 통해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이 원장은 “수술에만 전폭적으로 의지하여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든가 수술할 지경에 이르도록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의료비와 유병기간은 자연히 길어지게 마련”이라며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 전에 병원을 찾아 보존적 치료를 통해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의료비와 유병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디스크 질환의 한방 치료는 비수술요법인 보존적 치료가 중심이 된다. 추나약물요법과 추나요법은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로 비뚤어진 뼈와 근육을 수기(手技)로 교정하는 치료인 추법과 나법을 포함하는 일련의 치료법을 말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부위를 맞추어 주고 모든 것의 정상 기능을 회복시켜 원활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통증을 제어해준다. 팀 요법은 통증뿐만 아니라 허리 주변의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데 효과가 좋다. 일반적인 침뿐만 아니라 봉침(벌침), 다양한 종류의 약침을 환자 상태에 따라 디스크 치료를 한다. 특히 침을 맞으면서 움직이는 동작침법(MST)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 있을 땐 바로 병원 찾아 진단 및 치료 받아야
전 인구의 80%가 요통을 평생에 한 번 요통을 경험한다는 말처럼 허리가 아프면 대체로 ‘하루 이틀 쉬면 낫겠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다가 세수, 양치 등 일상생활 중의 사소한 행동에 의해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서야 병원을 찾는 것이 특징. 이때는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다음과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해 보자. 반복적으로 목이나 허리에 염좌(삔 것)가 발생하거나, 담이 걸리는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횟수가 점점 잦아지고, 심해지는지 확인해 본다. 또한 아침 기상시에 목이나 허리 통증이 있다가도 조금씩 움직이거나 활동하면 통증이 풀어진다거나 평소 골반이 틀어져 보행자세가 나쁜지 확인해보자.

만약 앉았다 일어날 때나 굽혔다 허리를 펼 때 허리가 잘 펴지지 않는다면 이 또한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등이나 어깨, 날개뼈 쪽으로 통증이 생기거나 피로감이 많고 눈이 침침하면서 뒷목이 뻣뻣해진다면 목디스크의 전조증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도록 하자.

감기처럼 시시때때로 찾아온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는 쉽게 고칠 수 없는 큰 병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증상들의 일부가 만성적이거나 증상이 자꾸 호전되었다 재발되었다를 반복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척추에 대한 정밀검진을 받아보도록 하자.
도움말: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상운 원장

Tip) 허리 건강 자가테스트
1. 디스크가 탈출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
- 똑바로 누워서 한 쪽 다리를 90도로 들어올린다. 양다리를 교대로 들어올린다. 이 때 다리가 90도까지 올라가지 않거나 허벅지가 당기고 아프면 디스크에 이상이 있는 것이다.
-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다.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걷기 힘들면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 발가락 부위를 들고 발뒤꿈치로 걷는다. 걷기가 불편하고 힘들면 디스크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2. 골반이 틀어졌는지 알아보는 테스트
-침대에 똑바로 엎드려 발뒤꿈치를 붙이고 다리를 쭉 뻗는다. 이 때 한 쪽 다리가 짧으면 골반과 척추가 틀어진 것이다.

3. 디스크 퇴행 여부 테스트
-의자에 한 시간 이상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거나 잘 펴지지 않으면 퇴행성 척추일 가능성이 있다.
-일할 때는 허리가 아프지만 쉬면 통증이 없어 꾀병처럼 아프다면 퇴행성 척추일 가능성이 있다.
-30분 이상 걸으면 허리부터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면서 아파 더 이상 걷기 힘들지만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서면 다시 걸을만 하다면 퇴행성 협착증일 가능성이 있다.
-새벽 또는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고, 일어나서 움직이면 덜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