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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없이는 업무 안돼.. 사무직 허리가 찌릿찌릿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6.22 1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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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현장 근로자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척추 근골격질환. 그러나 한 척추전문병원의 조사결과 주로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 근로자들도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척추전문 여러분병원 (대표원장 김정수. www.disk4u.co.kr)이 지난 4월~5월 사이 2개월간 서울시내 근무하는 20~40대 사무직 남녀 근로자 226명을 대상으로 근무형태, 업무 중 휴식, 척추질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5명에서 허리디스크 가능성이, 10명 중 5명은 목(경추) 질환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분병원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디스크 9대 주요 자각 증상을 수치화 해 조사한 결과, 요통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 뒷부분이 찌릿하고 당기는 증세가 주로 나타나는 등 디스크 증세를 의심할 수 있는 근로자가 조사 대상의 37.1%(226명 중 84명) 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통증을 동반하며 발목에 힘이 약해졌거나 가끔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등 즉각적인 병원치료를 요하는 근로자도 3.5%(8명)였다. 또한 자주 뒷목이 아프고 손이 저리는 등 경추(목)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근로자는 전체의 50.4%(226명 중 114명)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허리질환보다 더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체 근로자의 44.7%(101명)은 '근무 중에 자주 통증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가끔 통증을 느낀다고 응답한 경우도 46%(104명)나 차지했다.

이렇게 사무직 근로자들의 허리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주로 근무 자세 불량과 장시간 PC앞에 앉아 근무하며 허리 인대 등 근력 크게 저하된 것이 주원인으로 전문의들은 분석한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 조사대상의 69.9%(158명)가 하루 7시간에서 최대 11시간 이상 앉아서 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근무시간 포함 하루 평균 8.5시간이나 컴퓨터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60.2%(136명)가 하루 근무 중 휴식을 거의 잊을 때가 많다거나 휴식 횟수가 1~2회 미만에 그치고 있었고, 1~2시간 마다 규칙적으로 휴식 취하는 경우는 절반(49.5%)도 미치지 못했다.
사무직 근로자에게 필수적인 컴퓨터 업무 자세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까지 붙이고 등받이에 기대는‘바른 자세’가 30.1%(68명)였고, 의자 끝에 걸터앉아 앞으로 숙이고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38.1%(86명), 심지어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도 25.2%(57명)나 돼 대부분 불량자세로 근무를 하고 있어 허리, 목 통증을 야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 또한 거의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조사대상의 73.9%(167명)가 평소 거의 운동을 하지 않거나 월 1~회 미만에 그치고 있었고, 매일 또는 주 3~4회 운동을 하는 경우는 12.8%(29명)에 그쳤다. 또한 조사 대상의 50%(113명)가 평상시나 근무 중 스트레칭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똑바로 서있을 때 요추 3, 4번 디스크가 받는 압박이 100(체중의 1.5배)일 때 똑바로 누웠을 때는 25, 옆으로 누웠을 때는 75로 하중을 받는 반면 등받이 없는 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을 때는 140, 똑바로 서서 앞으로 20도 굽힐 때는 150, 앉아서 앞으로 20도 굽힐 때는 180으로 하중을 받는 강도가 크게 증가한다. 허리만으로 상체를 지탱해야 하는 이유로 인해 허리가 받는 압박도 늘어난다. 척추가 지닌 S곡선이 오래 앉아있을 경우 요추 곡선의 변형으로 C자로 바뀌게 돼 자세가 점점 구부정해지며 장기간 지속될 경우 복근이 약화돼 인체를 지탱하는 기능을 잃게 될 위험이 높아진다.

척추전문 여러분병원 김정수 대표원장은“의자에 앉아 있을 때 허리에 받는 하중은 가만히 서 있을 때보다 약 35% 이상 많아지며, 만약 허리가 구부정해지면 하중은 85% 정도로 크게 증가하게 된다”며“서 있을 때는 몸 전체의 하중을 허리와 양 다리가 나눠 분담하지만, 의자에 앉으면 오로지 허리로만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운동이나 스트레칭 등 근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장시간 삐뚤어진 자세로 의자에 앉아 근무하는 것은 쉽게 허리를 망가뜨리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무직 근로자들이 장기간 앉아서 근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중장년기까지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걷기 같은 근력강화 운동, 스트레칭 생활화, 근무시 의도적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 등 3가지는 꼭 실천해야 한다.

이에 못지않게 사무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사무직도 현장 근로자처럼 업무 시작 전이나 중간에 주기적인 체조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근무 중 주기적으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해야 하며, 책상과 의자, 컴퓨터 모니터 등의 배치를 자신의 자세나 체형에 맞게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허리나 목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거나 근력 약화돼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조기에 병원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 중요한 사항이다. 과거 허리 통증 치료에는 물리치료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신경성형술, PRP 주사치료 등 통증을 조기에 해결하고 신경재생을 돕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직장인들이 공백없이 근무를 하면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쉬더라도 직장으로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TIPS : 사무실에서의 바람직한 근무자세]
일단 허리를 곧게 세우고 요추 부분을 등받이가 지지하게끔 하는 자세가 가장 바람직하다. 턱을 쳐들지 않고 살짝 당긴다. 사람의 좌측에서 볼 때, 목뼈가 C자 곡선을 그리게 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허리는 세워 등뼈는 오른쪽에서 볼 때 C자 형태를 이뤄야 한다. 등은 엉덩이와 90~110도의 각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모든 관절은 90도를 이룰 때 중력에 의해 불필요한 힘을 가장 적게 받는다. 앉았을 때 허벅지와 정강이, 정강이와 발이 이루는 각도도 90~110도를 이루게 해야 한다. 근무 중에는 20~30분에 한 번씩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의자는 자연스럽게 기댄 상체와 의자의 각도를 90도 내외로 맞춰야 하고 모니터 화면 높이는 화면 상단과 눈높이를 일치시키고 화면과의 거리는 최소 40cm 이상을 유지한다. 키보드는 작업대 끝과 키보드 사이에 손목 받치는 공간 15cm는 확고해야 한다. 의자 끝에 걸터 앉지 말고 의자에 깊숙이 엉덩이를 밀착, 허리를 등받이에 대고 가슴을 펴고 앉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