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대상을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하고 신도시 공급 물량을 늘리는 내용의 11.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를 자제하면서 아파트시장 과열 현상이 수그러들고 있다. 다만, 매물 출시가 저조한데다 대출규제 등의 대책 강도가 예상보다 약하다는 반응이 엇갈리면서 아파트값 강세 기조는 이어졌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주간(11월12일~11월18일) 매매가격 변동률이 서울 1.03%, 신도시 0.83%, 경기 1.32%, 인천 1.03%로 한 주전에 비해 오름폭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찬바람 부는 매매시장
서울은 25개 구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매수세가 줄면서 오름폭은 대체로 둔화됐다. 노원구(2.44%), 금천구(1.98%), 구로구(1.85%), 강북구(1.68%), 성북구(1.65%), 종로·도봉구(1.48%), 동작구(1.37%), 중랑구(1.30%) 등 주로 강북권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구, 도봉구 등은 총부채상환비율 적용 대상이 투기과열지구로 확대되면서 새롭게 대출제한 규제를 받게 됐지만 6억 이상 고가아파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집주인들이 매도가를 높이면서 매도와 매수 호가 차이가 커 거래는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노원구 상계동 대동 43평형은 2000만원 가량 올랐고, 도봉구는 창동역 민자역사 건설로 북한산아이파크가 평형별로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한편, 재건축아파트 시장은 전주 1.02%에서 0.94%로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 일부 초기 재건축아파트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는 등 일반아파트에 비해 다소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19평형은 11억~11억5000원 선으로 전 주보다 5000만원 가량 시세가 낮아졌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27평형도 2000만원 가량 떨어진 8억6000만~8억8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평촌(1.29%), 산본(0.89%), 중동(0.82%), 일산(0.78%), 분당(0.4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눈에 띄게 줄면서 최근 이어져온 급등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평촌은 대책 영향으로 대체로 거래가 둔화된 가운데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아파트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호계동 목련우성5단지 17평형은 2500만원 오른 1억7000만~2억원 선이다.
경기에서는 하남(3.58%), 광주(3.53%), 안산(2.34%), 수원(2.03%) 등이 크게 올랐다. 이밖에 남양주·의왕·구리·군포·과천·용인 등도 주간 1% 이상 오르면서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매물이 감소하자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줄줄이 올리면서 여전히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남시 신장동 현대에코타운은 평형별로 평균 2500만원씩 올랐다. 광주시 태전동 성원2차 51평형은 3000만원 올라 4억9000만~5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인천은 1.03%로 전체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서구(3.41%)의 오름폭은 더욱 커졌다. 검단신도시 개발 및 신규 분양가 인상에 따른 아파트값 상승세 확산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구 검암동 삼보해피하임 24A평형은 2500만원 가량 오른 2억1000만~2억3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전세시장도 위축, 주간 변동률 마이너스로 돌아서
매매거래 위축되자 전세시장도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이사철이 다 지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매매가격 상승에 따른 동반 상승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전세금을 낮춘 매물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강서구는 주간 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인천(0.27%), 서울(0.25%), 경기(0.25%), 신도시(0.08%) 순으로,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영등포구(0.76%), 노원구(0.68%), 중구(0.67%), 양천구(0.60%), 금천구(0.52%), 구로구(0.44%), 성북구(0.41%), 서초구(0.38%), 마포구(0.33%), 강남구(0.3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영등포구, 노원구, 양천구는 주로 중대형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문래동 문래자이 47평형은 한 주 동안 2500만원이 올라 3억3000만~3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강서구는 0.21% 하락했다. 대형평형은 강세를 보인 반면 20~30평대 중소형아파트는 수요 감소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등촌동 주공3단지 24평형은 1000만원 하락한 1억2000만~1억4000만원 선.
경기는 지난주(0.47%)에 비해 오름폭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광주시(1.52%)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군포시(0.84%), 평택시(0.80%), 의정부시(0.79%), 남양주시(0.78%), 시흥시(0.39%), 김포시(0.37%), 오산시(0.36%), 화성시(0.34%), 안산시(0.31%) 등이 뒤를 이었다.
군포시는 구주공 이주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소형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당동 주공4단지 24평형은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그 밖에 용인(0.60%→0.30%)과 수원(0.50%→0.25%)은 상승폭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인천 역시 오름폭이 둔화됐으나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검단신도시 지역인 서구(0.44%)가 가장 많이 올랐고 계양구(0.37%), 남구(0.36%), 남동구(0.33%), 부평구(0.33%), 연수구(0.30%) 순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소 단속이 강화되면서 거래시장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다. 서구, 계양구, 부평구는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으나 지난 주에 비해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