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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민형배 청장이 발끈한 까닭은

주동석 기자 기자  2011.06.21 1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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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이 수완수영장 건립 원안변경 가능성에 대해 발끈했다.

21일 오후 수완동주민센터에서 개최된 수완수영장 원안건립 추진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 민 청장은 지역민들에게 “이런 일을 격려사라 해야 맞는지 아니면 정치연설을 해야 하는지, 투쟁사를 해야 하는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표정에는 강운태 시장이 최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U-대회 수영장 건립부지 선정과 관련 원안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상당히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을 선동하거나 함께 투쟁할 수 없는 직이 자치단체장, 꼬집는 발언은 돌려서 표현해야 하는 법.

민 청장은 “광주면적의 45%가 광산인데…,강 시장도 앞으로 광주의 미래는 광주라 하는데…,강 시장 합리적 결정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싸우지 말자. 강 시장이 결정된 것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고 말하자 지역민들이 ‘빵’ 터졌다.

하지만 시민사회운동가·기자 출신 본색이 어디 가겠는가. 그는 “이런 문제가 생긴 원인 중 하나는 광산은 광주가 아니라는 인식이다”며 “광산은 광주의 중심이고 중요한 구성원이다”면서 “이 사업계획을 뜯어 봤더니 광주의 균형발전을 위해 들어오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다” 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정책은 기본적으로 도시전체를 놓고 균형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또 땅값 이야기 하는데. 광산보다 싼 곳이 있나. 땅값가지고 따지면 ‘공짜땅’ 만들어 드린다, 광산에 시유지 얼마나 많은지 아나” 하는 발언은 강 시장의 20일 발언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직설법을 우회한 민 청장의 발언이 시종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줬지만,그는 광주시장이 바뀐 현재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던 사업이 원칙없이 변경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있었다.

또 ‘광주시는 하계 U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라도 지역사회의 분열을 야기할 우려 있는 ‘수완 수영장’ 논란을 하루빨리 불식시키고 ‘원안대로’ 건립을 추진함으로써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는 대책위의 주장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