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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VS 광산구, 수영장 맞짱 평행선 ‘우려’

지나친 부정적 표현 통한 감정적 대응 ‘광주망신’ 자처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6.21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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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 2015 광주하계U대회 경기시설중 하나인 수영장 건립부지 선정을 두고 광주시와 광산구의 신경전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자칫 지역 간 갈등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오후 강운태 광주시장과 ‘수완수영장 원안건립 추진위원회’의 만남은 서로 간 이견을 좁히기는 커녕 불신과 오해를 확대하고 있다.

강운태 시장과 광주시의 입장은 △구간 균형 발전의 방법을 선택해야 △열악한 시 재정을 절약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광주시민이 이용하는데 가장 편리한 곳으로 정해야한다 등으로 압축된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과거 광주시는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수영경기장을 북구 우산수영장으로, 지방재정투융자심사시 광산구 수완동으로 발표한 바 있었으나, 이는 U-대회 유치를 위한 입지의 타당성 조사 등 사전절차 없이 이뤄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수완동 일대의 보상비는 230억원(150만원/3.3㎡) 정도로 수영장 건립시 800억원 이상이 소요돼 광주시 재정부담이 너무나 크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책위는 ‘원안수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박광태 전임시장 재임 시 결정돼 사회적 합의까지 거쳤으며, 2010년 10월 수완수영장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계약까지 마친 수완수영장 건립은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

또, 정책은 신뢰가 중요한데, 전임시장이 결정하고 추진 중인 사업을 일관성 있게 진행하는 것이 현직 시장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문제는 지난 20일 강 시장과 대책위 양측이 지나친 부정적 표현을 통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은 광주시민들에게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책위의 “강시장의 모습을 보면, MB와 다름없다는 생각이다”이라는 발언과 “사회적 합의까지 이루어진 정책을, 전임 시장의 잘못된 경책이라고 매도하고, 자신의 괴변과 합리화로 무효화시키고 지역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발언 등은 도가 넘었다는 지적이다.

강 시장 역시 “믿든 말든 알아서 해라”, “나는 예산을 따 올 자신이 없다. 당신이 따와서 해라”하는 답변은 지나친 감정적 대응으로 전달되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는 “양측의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진실을 왜곡시키고 불필요한 의혹만 깊어질 것이다”면서 “결국 ‘광주망신’을 자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수완수영장 원안건립 추진위원회’는 21일 오후 2시 수완동주민센터 3층 회의장에서 광산지역 원로와 주민단체, 지역정치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시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김종오 위원장은 이날 U대회 수영장 건립부지 선정이 마치 남구와 광산구가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시에 하고 싶은 말은 사회적 합의가 끝난 사업에 대해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며, 이 일이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진다면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가장 광주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이 일은 새로운 주장도 아니고 지역 이기주의는 더더욱 아니다”며 “강운태 시장이 합리적으로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 청장은 “강 시장이 결정된 것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다. 무엇을 바꾸려면 동의를 구해야 한다. 지금 그 과정을 생략하고 있지만 그렇게 할 것이다.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광주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U대회조직위원회에서 진행중인 용역 과정에서 20곳 내외의 다양한 부지를 물색중에 있으며, 구간 균형발전, 저렴한 부지, 시민 이용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토론회 개최, 도시균형발전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